北, 동·서해 완충구역에 130발 포격…"연평도 주민들 평온"

정진욱 기자 2022. 12. 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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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동·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포격을 가한 가운데, 연평도 주민들은 평소처럼 평온한 일상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지난달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을 발사한 이후 17일 만의 무력 도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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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이후 17일만
합참 "방사포 추정"…우리 군 MLRS 훈련에 반발 가능성
(연평도=뉴스1) 정진욱 기자 = 북한이 5일 동·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포격을 가한 가운데, 연평도 시내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날 지난달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을 발사한 이후 17일 만의 무력 도발을 했다. 포격 기준으로는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독자제공)2022.12.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북한이 5일 동·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포격을 가한 가운데, 연평도 주민들은 평소처럼 평온한 일상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지난달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을 발사한 이후 17일 만의 무력 도발을 했다. 포격 기준으로는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이날 연평도 주민들은 "북쪽에서 포격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 구모씨(32)는 "북한이 포를 쐈는지 몰랐고, 면에서도 방송은 나오지 않았다"며 "주민 모두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면 관계자는 "현재 군 부대에서 안내방송을 해달라는 요청이 없었다"며 "마을은 조용하고, 주민들도 평상시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도 별다른 통제 없이 조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군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들을 복귀시키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어민들은 평소처럼 조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5일 오후 2시59분쯤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서해상으로 각각 발사된 방사포 추정 포탄 총 130여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날 포격을 가한 '해상 완충구역'은 남북한이 지난 2018년 '9·19군사합의' 당시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 군사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곳이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합의 위반'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대북 경고통신을 수 차례 실시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의 이날 포격은 우리 군의 훈련에 따른 반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5일 동·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포격을 가한 가운데, 연평도 시내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날 지난달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을 발사한 이후 17일 만의 무력 도발을 했다. 포격 기준으로는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독자제공)2022.12.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강원도 철원군청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부터 이틀간 철원군 동송읍 삼율리 담터진지에서 227㎜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를 총 57발 사격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6일엔 동막리의 다른 진지에서 K-9 자주포 140발도 쏠 계획이다.

이들 사격훈련은 우리 군의 일상적 훈련으로서 관공서를 통해 현지 주민들에게도 수일 전부터 안내돼왔던 것들이다.

북한도 이 같은 훈련계획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가 이날 무력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0월에도 우리측의 MLRS 사격을 핑계로 포병 사격 도발에 나선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월 14일 오전·오후(총 560여발) 및 18일 오후(250여발), 19일 오후(100여발) 등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대에 총 8차례에 걸쳐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 내 북방한계선(NLL) 북방 수역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

당시 북한의 도발 직전인 10월13~14일 주한미군은 삼율리 담터진지에서 298㎜ MLRS 사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17일부터 21일에도 MLRS 훈련을 진행했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이 '도발'로 규정한 MLRS 사격연습은 북한의 연이은 포격과 달리 9·19합의 준수 하에 이뤄졌다. 9·19합의엔 남북한 모두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 거리 내에선 포병 사격연습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한미는 MDL 남쪽으로 5㎞ 밖에 있는 사격장을 이용하고 사격 방향도 북쪽이 아닌 남쪽을 택했단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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