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제자리 K건설, 올해 플랜트 분야선 선방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2. 12.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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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외수주 분석
삼성ENG 발틱 석화시설 등
상위규모 10건중 7건 플랜트
고유가 영향 에너지사업 화색
중동 하반기수주 1.7배로 늘어

올해 국내 대형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 규모는 제자리걸음이지만 태양광·석유화학·발전소 등 플랜트(산업설비) 분야에서는 굵직굵직한 계약이 이뤄졌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관련 사업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해외건설협회가 해외 수주 사업별로 금액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상위 10개 사업 가운데 플랜트 분야가 7건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기업들의 플랜트 사업 수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동남아시아에서 약진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단지인 '라인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비만 우리 돈으로 1조8895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라인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해외 사업 수주 실적(3분기 기준)이 전년 대비 1117% 증가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동남아 석유화학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진출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인도네시아에서 플랜트 분야 '잭팟'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1조400억원에 달하는 롯데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 시장을 밟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발틱 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의 설계·조달 업무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1조3700억원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러시아 시장 진출과 해외 시장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역시 플랜트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올해 삼성물산은 카타르와 베트남에서 각각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8000억원), 연짝 3·4호 복합 화력발전 프로젝트(6000억원)를 따냈다. 박형원 해외건설협회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은 "산유국을 중심으로 발주가 나오다 보니 석유화학·오일가스 등 플랜트 수주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건축 분야는 올해 수주금액 68억달러를 올리며 전체의 25.4%를 기록했다. 지난해 13.4%(41억달러) 대비 금액과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토목 분야는 올해 11월 말 기준 55억달러로 전체 272억달러 가운데 20.5%를 차지했다. 건축 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이 올해 미국에서 2조4000억원 규모 테일러 반도체 공장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금액이 가장 컸다. 현대건설은 필리핀 남부 통근철도 프로젝트 4·5·6공구 사업(1조5601억원)을 따냈다. 해외 수주가 연말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건축·토목 성적표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발주처도 가급적 연말에 계약을 체결하려는 분위기여서 통상 12월에 수주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잭팟을 터뜨린 롯데건설과 함께 GS건설 약진이 눈에 띄었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5억492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1억8750만달러)에 비해 수주금액이 169%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3분기까지 49억547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물산은 전년 동기(36억7731만달러) 대비 수주금액이 33.4% 늘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수주금액이 34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인도네시아 수주금액이 가장 많은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가 각각 34억2000만달러, 27억8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고유가로 인한 특수가 기대되는 중동에서는 하반기 들어 집중적인 수주가 이뤄졌다. 지난 7월부터 이달 2일까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47억달러로 상반기 28억달러 대비 1.7배 수준으로 늘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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