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인사는 기술·혁신·실적 … 메모리·파운드리 시너지 극대화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2. 12. 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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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후 첫 인사 … 투톱 한종희-경계현 체제 유지

삼성그룹 인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후 단행된 첫 사장단 인사에는 이 회장이 평소 강조해 왔던 '기술'이라는 키워드가 녹아 있다. 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시장이 불황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위기의 파고'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이다.

5세대(5G) 등 차세대 통신장비 시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네트워크사업부의 '쇄신'을 꾀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5일 단행한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는 반도체부문(DS부문)에서 2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 선행개발과 제조 '양대 축' 수장이 동시에 사장이 되면서 반도체부문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신임 사장은 반도체 공정 개발·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의 공정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는 메모리,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제조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특히 메모리와 파운드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공정과 제조·인프라스트럭처·환경안전 분야 역량을 두루 갖춰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966년생으로 연세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남 사장은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반도체부문에서 일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최고안전경영책임자(CSO)로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을 담당해왔다.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은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공정 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1967년생으로 KAIST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반도체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6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해 올해 6월부터는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았다. 송 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반도체사업의 CTO로서 반도체 전 제품의 선단공정개발을 주도하게 됐다.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이로써 신규로 선임된 이들 2명의 사장은 기존 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의 앞단과 뒷단에서 '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각 사업부장을 유임해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선행개발과 생산이라는 '양대 축' 수장을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DX부문에서는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는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G 통신장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차세대 통신 중심의 영업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1968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김 사장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미주BM그룹장을 거쳤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사장 자리에 오른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갤럭시 마케팅의 '성공 스토리'를 쓴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며 고객 가치·경험 중심 회사로의 성장을 선도해 왔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인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승진으로 대내외에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삼성전자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나갈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기대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CR(Corporate Relations)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내외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부사장)은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다양한 해외 판매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중국 총괄과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을 역임해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양 사장은 중국전략협력실장으로 본인이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와 비즈니스적 안목을 활용해 중국 사업에서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 내 사업에 난관이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그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 전경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현준 DX부문 삼성리서치장은 DX부문 삼성리서치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바꾼다. 전 사장은 삼성리서치장으로 DX사업 선행연구를 총괄하며, 승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선진연구소와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최승진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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