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그리고 이강인-조규성’ 벤투호의 새 활력소, 6월 만남 때와는 다르다

이정호 기자 2022. 12. 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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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전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교체 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조규성(전북). 한국 축구도 6개월 전과 지금은 전혀 다른 전력이다. 그때는 이들 셋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5차례나 우승하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위(한국 28위)인 강팀이다. 한국은 브라질과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1승6패로 완전히 밀렸다.

지난 6월 서울에서 벌인 브라질과의 A매치에서도 1-5 완패를 경험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흐름을 월드컵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상대로 이어 자신감을 키운다는 구상이었지만, 브라질은 너무 강했다. 브라질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 뿐 아니라 전술, 백업 등 모든 부분에서 이번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6월 A매치에서 한국 축구가 준비한 빌드업은 브라질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개인 기량은 물론 전술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브라질은 2016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치치 감독과의 오랜 호흡으로 고질적인 약점이던 조직력의 빈틈조차 메웠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브라질전을 통해 ‘예방 주사’를 맞은 벤투호는 월드컵 본선에서 환골탈태했다. 전력과 전술에 대한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막상 H조 조별예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라는 강팀들을 상대로 잘 싸웠다. 정교하고 빠른 패스가 살아난 빌드업 축구의 그림자도 하나씩 지워나갔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지금껏 어떤 월드컵에서 본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첫 원정 8강 도전에 나선 한국 축구의 다음 상대는 브라질이다. 이미 브라질에 크게 당해본 경험의 벤투호는 철저하게 중앙선 중심으로 내려앉아 상대 공격을 막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정적인 수비를 꾸린 뒤 후반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한국 축구국가대표 조규성이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첫번째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알라이얀|권도현 기자



다만 6월 맞대결 때와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현재 한국 축구를 이끄는 동력은 브라질이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수비의 중심 김민재가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앞서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른 브라질과의 친선경기(0-3 패)에서 출전해 자존심을 구겼던 김민재는 이번에 명예회복을 벼른다. 김민재는 현재 세리에A의 간판 수비수로 성장해 있다.

또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도 대표팀 명단에서 빠져 있던 때다. 가나전에서 2골을 넣은 공격수 조규성도 6월 맞대결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지금 대표팀은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 전달에 쇄도하는 조규성이 1번 공격 옵션이다. 여기에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프턴)으로 이어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라인이 역습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연출한 것도 벤투호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브라질은 측면 수비수인 알렉스 텔리스(세비야),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가 한국전에 출전이 어려운 상태로 측면 쪽이 한국 축구 공략할 포인트로 꼽힌다.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일단 브라질은 모든 팀이 피하고 싶은 강팀이란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한국 축구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6월과는 확실히 다른 흐름에 있다”고 말했다. 초반 실점을 잘 막아 브라질 벤치를 조급하게 만드는 것이 첫 과제가 될 것이라는 승부처도 짚었다. 김 위원은 “이강인-조규성, 손흥민-황희찬 등 좋은 흐름을 만들어준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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