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상관없이 사람 살려라"…봉화의 기적 이끈 李지사
생존자 가족들 "배려에 감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신속한 판단력과 대응력으로 재난 현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올 들어 지역에서 일어난 대형 재난 사고 현장에서 재난 관리 최고책임자 역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이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광부 2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한 '봉화 광산 고립사고' 현장에서다. 광부 2명이 모두 생환한 배경에는 이 지사의 현장 지휘력도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광부들이 고립됐던 당시 광산업체는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시추기 2대만을 동원해 작업 중이었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한 이 지사는 "시추기 2대를 갖고 어떻게 구조에 속도를 내냐"며 국내 최고 시추 작업 전문가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비용도 '경북도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민간 업체 등을 상대로 가용할 수 있는 시추기를 모두 동원한 끝에 12대를 확보해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또 생존자 구조를 위한 굴진 작업에 소요되는 전문 인력 증원도 직접 요청했고 이들에 대한 특별수당도 지원하겠다고 해 사기를 높였다. 이 같은 구조 작업에 경북도는 4억2000만원의 예산을 직접 투입했다. 광산 사고 구조작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처럼 광부들의 구조 배경 이면에는 구조대원과 동료 직원 등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이 지사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이 덕분에 이 지사는 구조된 광부 박정하 씨가 퇴원한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박씨의 아들 박근형 씨로부터 감사의 문자 메시지도 받았다. 박근형 씨는 "도지사님의 따뜻한 배려에 진심으로 감복했고 전라북도 도민이지만 경상북도 도민이 부럽다. 먼 곳에서 도지사님의 성공과 도민들의 행복을 기원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 지사는 "공직자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태풍 '힌남노'로 큰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도 이 지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덕분에 더 큰 손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힌남노가 휩쓸고 간 지난 9월 9일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을 점검하던 이 지사는 포스코 관계자에게 추가 복구 장비 지원을 요청받았고 현장에서 즉시 수소문한 끝에 대용량 방사 시스템을 확보해 배치해 줬다.
이 덕분에 경북소방본부는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을 빌려와 포항제철소에 투입해 배수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경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이 지사의 즉각적인 대용량 배수펌프 지원으로 포항제철소는 극적인 전환을 맞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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