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꼬박 새우고 출근"... 16강 투혼에 내 잠을 보태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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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6일 새벽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집단 고민'에 빠졌다.
앞선 3차례 조별리그 경기는 밤 10시와 자정에 치러진 덕에 다수의 국민이 부담 없이 응원전에 나설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맘 놓고 잠들기도, 깬 채로 계속 버티기도 애매한 게 문제다.
특히 이들은 밤 12시에 시작하는 일본과 크로아티아 16강전 경기를 징검다리 삼아 버티기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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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미라클 모닝' '올빼미' 사이 누리꾼들 전략 고민
붉은악마 자정부터 광화문광장 '밤샘' 거리 응원 예고
'자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6일 새벽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집단 고민'에 빠졌다.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오전 4시부터 시작하기 때문. 앞선 3차례 조별리그 경기는 밤 10시와 자정에 치러진 덕에 다수의 국민이 부담 없이 응원전에 나설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맘 놓고 잠들기도, 깬 채로 계속 버티기도 애매한 게 문제다.
이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로의 취침 시간과 응원 방식을 묻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더욱 뜨거운 함성과 목청으로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픈 간절함이 배어 있는 고민들이다.
'새벽 4시 응원 대처법'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선택은 두 갈래로 나뉜다. 먼저 '강제 미라클 모닝파'다. 새벽 4시, 평소보다 이른 시간이지만 태극전사들의 투지를 이어 받아 강제 새벽 기상에 도전해 보겠다는 쪽이다. 한 누리꾼은 "6시 칼퇴하자마자 취침 후 새벽 4시에 일어나겠다. 5분 단위로 알람 10개를 맞춰놓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두 번째는 '올빼미 강경파'다. 잠들었다가 만에 하나 깨지 못해 역사적 경기를 놓쳐버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처음부터 잠을 청하지 않고 꼬박 밤을 새워서 오롯이 4시까지 버티겠다는 쪽이다.
특히 이들은 밤 12시에 시작하는 일본과 크로아티아 16강전 경기를 징검다리 삼아 버티기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한 누리꾼은 "12시부터 2시까지 일본 경기 챙겨보고 4시 전까지 2시간만 눈 붙이는 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며 '틈새 취침'을 공략했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밤잠을 설치게 되는 건 매한가지. 그럴 바에야 밤샘 거리 응원에 동참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광장에서 밤샘 응원 이후 곧바로 출근과 등교에 나서겠다는 열혈 시민들이다. 이들의 열정에 발맞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6일 자정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실내 주점이나 축구펍 등에서 밤새 응원 열기를 즐기려는 이들도 '잠 못 드는 밤'을 벼르고 있다.
이에 서울시도 안전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벽 6시 전후로 경기가 종료되는 만큼 오전 집중 배차 시간대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 새벽 4시는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을 때다. 기상청에 따르면 거리 응원이 펼쳐지는 서울 종로구 6일 새벽 기온은 영하 3도로 예보됐다. 약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거리 응원에 나서는 시민들은 핫팩이나 담요 등 개인 방한 용품을 준비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 도 난방시설이 갖춰진 쉼터 텐트를 설치하는 등 방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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