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팀 그리에즈만, “‘동성애 불법’ 카타르에서도 LGBTQ+와 연대할 것”

이두리 기자 2022. 12. 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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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그리에즈만.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 축구대표팀 앙투안 그리에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내가 어디에 있든, 나는 LGBTQ+(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리에즈만은 꾸준히 LGBTQ+에 대해 연대의 목소리를 내 온 선수다. 지난해 호주 프로축구리그에서 뛰는 조쉬 카발로가 “난 축구선수이자 동성애자이다”라고 커밍아웃했을 때 “자랑스럽다”라고 반응했다. 2019년에는 프랑스의 LGBTQ+ 잡지인 ‘tetu’의 표지 모델을 장식하며 “성소수자 혐오는 의견이 아니라 범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에즈만은 지난 3일, 폴란드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성애가 불법인 카타르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당혹스럽지 않냐”라는 질문에 “내가 세계 어디에 있든 LGBTQ+ 커뮤니티는 언제나 나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나는 축구선수이고, 그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동시에 나는 LGBTQ+ 커뮤니티를 존중한다”라고 답했다.

카타르에서는 동성애가 형사처벌 대상이다. 카타르 형법은 동성 관계를 포함한 혼외 성관계를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의 성소수자 인권 탄압 문제가 꾸준히 도마에 오르자 카타르 정부는 2020년 “카타르는 성소수자 방문객을 환영할 것이며, 축구팬들은 월드컵에서 무지개 깃발을 자유롭게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유럽 대표팀 주장들이 LGBTQ+와의 연대를 나타내는 ‘One Love’ 완장을 차는 것을 저지하고, 무지개 무늬 옷을 입은 축구팬의 경기장 입장을 금지하는 등 월드컵 기간 카타르에서 성소수자 권리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의 LGBTQ+ 커뮤니티는 월드컵 개막 직전인 지난 11월 프랑스축구연맹에 공개서한을 보내 “프랑스축구연맹과 대표팀 감독, 선수 등은 수백만 명에게 목소리를 전할 힘을 갖고 있다. LGBTQ+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공개적인 견해를 밝혀 달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스포츠에서의 성소수자 혐오에 대항하는 집단 ‘루즈 다이렉트’의 활동가 줄리앙 폰테스는 프랑스 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LGBTQ+ 권리 수호에 대해 프랑스축구협회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이 사안이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과도 연관된다는 인식을 그들이 가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LGBTQ+에 대한 연대 목소리를 드러낸 그리에즈만은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요청에 응답한 선수가 됐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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