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배우 '퇴근길' 몰리는 팬들
뮤지컬 기획사들 진땀
연말 공연계가 본격적으로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배우와 팬 사이 소통 창구였던 '퇴근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배우 박강현의 팬카페에서는 공연 기간 내 퇴근길이 제한된다는 공지가 발표됐다. 공연장 입구나 주차장 근처에서 배우를 기다리는 행동이나 선물 전달, 사진 촬영, 사인 요청 등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이었다. 배우 최재림 소속사인 포킥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연 퇴근길을 진행하지 않으며 팬 여러분의 마음만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규모 팬을 보유한 아이돌그룹 출신 배우들도 상황은 같다. 그룹 SF9 멤버이자 뮤지컬 '인간의 법정'에 출연 중인 배우 유태양 소속사에선 "지속적인 출퇴근 기다림으로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고, 뮤지컬 '삼총사' 배우 렌의 팬카페에선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행동을 하면 경고 또는 블랙리스트로 처리할 예정"이라는 엄포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서 자취를 감췄지만 올 상반기 방역 규제가 완화된 뒤 일부 팬 위주로 퇴근길이 부활했다. 주요 공연장과 소속사가 부쩍 퇴근길을 경계하고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유명 뮤지컬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상황을 잘 모르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기도 한다"며 "아직은 사람이 많이 몰리면 불편한 상황이라 공지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와 관객의 접촉을 강제로 막을 수도 없다. 한 공연 관계자는 "대다수 팬은 서로 조심하고 퇴근길 자제 요청에도 잘 따라준다"면서도 "(일부 관객의) 자발적인 기다림이나 돌발행동 등은 막을 권리도 없고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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