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소폭 하락… 환율은 5개월 만에 최저

정현진 기자 2022. 12. 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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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출발했지만 하락 반전…0.6% 내린 2419.32 마감
中 리오프닝 기대에 화장품·면세점주 강세
원·달러 환율, 3거래일째 하락…1292.6원

5일 코스피 지수가 0.62%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면서 전 거래일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오후들어 낙폭이 커졌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1292.6원으로 마감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1포인트(0.62%) 내린 2419.3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4포인트(0.32%) 오른 2442.17에 개장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 전환해 243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오후 하락 폭을 확대하며 2413.05까지 내렸다가, 장 마감 직전 낙폭이 다소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301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23억원, 15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엔 반도체주가 다수 포함됐다. SK하이닉스(1073억원), 삼성전자(1051억원), LG이노텍(412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종목 1~3위를 차지했다.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642억원), 삼성SDI(411억원), LG화학(348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983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672억원), 크래프톤(585억원), 현대차(396억원), LG에너지솔루션(386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을 방문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추가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장품·면세·여행 등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애경산업, 토니모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들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모두 6% 넘게 올랐다. 면세 사업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우는 전 거래일 대비 6800원 오른 6만34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2% 이상 올랐다.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여행 주도 오랜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모두투어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 2일 미국 로이터와 CNN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 “현재 중국의 우세종은 오미크론이다. 델타에 비해 중증도가 낮아 방역 조치를 더 완화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EU 고위 관계자는 시 주석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뉴스1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포인트(0.05%) 오른 733.3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50포인트(0.48%) 오른 736.45에 상승 출발해 개장 직후 739.77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 폭이 축소되며 오후 2시쯤 하락 전환해 731.07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홀로 65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5억원, 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엘앤에프로, 하루 동안 554억원 순매수됐다. 에코프로비엠(259억원), 에코프로(110억원), 나노신소재(65억원), 뉴로메카(5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앞둔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도 50억원어치 순매수됐다.

반면 외국인은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319억원, 183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위메이드(56억원), 나노신소재(38억원)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29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2.9원 내린 1297원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 폭을 키우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6월 28일(1283.4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와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의 약세폭이 확대됐다”면서 “업종 간 순환매 양상이 뚜렷해지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따라 화장품·면세·여행업 등 중국 관련 소비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위드 코로나’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 소비주들의 강세가 뚜렷했지만, 증시 전반적인 움직임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서도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하회하면서 원·달러환율도 1290원 초반까지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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