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의료 서비스 불공정 때문에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최대 20년 조기 사망”

최서은 기자 2022. 12.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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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조기 사망과 질병의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장애인의 날(12월3일)을 맞아 건강 불평등으로 인해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최대 20년 더 일찍 사망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의 천식, 우울증, 당뇨병, 비만, 구강 질환 및 뇌졸중 위험은 비장애인보다 최대 2배 더 높다.

WHO는 이러한 건강 결과 차이가 근본적인 건강 상태나 장애가 아니라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요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부정적인 태도,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의 건강 정보, 물리적·재정적 장벽이나 교통 부족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접근 어려움 등이 건강 격차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보건 시스템은 장애인들이 직면한 문제를 완화해야지 증가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보고서는 장애인이 필요한 치료를 받으려고 할 때 직면하는 불평등에 대해 조명한다”며 “WHO는 모든 장애인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침과 도구를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증 장애인의 수는 이전보다 증가해 현재 13억명으로 전체 인구 6명 중 1명 꼴이다. 또한 약 80%의 장애인이 의료 서비스가 제한된 저소득 및 중간 소득의 국가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HO는 의료진을 위한 전문 교육, 시설 접근성 개선 등 정부가 취해야 할 보건 부문 40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WHO는 장애인을 위해 건강 형평성을 증진하는 것이 결국 건강 비상사태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핵심 요소라며 건강 불평등 해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벤테 미켈슨 WHO 비감염성 질병 국장은 “장애인의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며 “노인, 비감염성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이민자 또는 난민 등은 의료 부문에서 장애에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접근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정부, 보건 파트너 및 시민 사회가 모든 보건 부문 활동에 장애인을 포함하여 최고 수준의 건강에 대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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