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3년전 다큐서 밝힌 '눈물의 이유'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손흥민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붙는 가운데, 과거 손흥민이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tvN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에서 신태용 감독과 이영표를 만나 환담하며 "대표팀은 명예로운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영표는 손흥민에게 "소속팀에선 솔직히 내 할 일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 다른 애들 신경 안 쓰고 내 것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고, 손흥민도 "진짜 내 것만 잘하면 본전이다"고 동의했다.
특히 이영표는 "주장이 되고, 어느 정도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되면 옆에서 못해도 내 책임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손흥민도 "이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영표는 "다른 애들 걱정하느라 내가 할 것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괴리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흥민은 당시 손흥민이 대표팀에만 오면 슛을 아낀다는 일부 비판에 대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대표팀에 오면 사람들이 제가 '슈팅을 안 한다', '슈팅을 할 수 있는 타이밍에도 안 한다' 이런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주게 된다"는 것.
손흥민은 "찬스 나면 애들한테도 '때려라' 그러는데 저는 막상 때릴 생각을…, 소속팀이었으면 당연히 보지도 않고 때렸을 것이다. 그런데 대표팀만 오면 찬스가 나도 옆을 한번 무조건 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영표는 손흥민의 이러한 플레이가 도리어 다른 선수들이 드러나게끔 하는 작용을 한다고 분석했다. 신태용도 "주장이란 것은 팀을 다 아울러야 한다"며 "나 혼자 잘해선 안된다. 보이지 않는 희생을 해야 한다. 그게 주장으로서 힘든 것이다"고 공감했다.
특히 손흥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경기에서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것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왜냐면 조금 더 책임감이 드니까"라는 것. 손흥민은 "저는 이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것이지 않냐. 근데 졌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화가 나고 그랬던 것 같다. 더 오히려, 소속팀에서 뛸 때보다 더"라고 털어놨다.
한편 캡틴 손흥민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한국시각으로 6일 새벽 4시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 8강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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