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자신 기록 넘어서려는 현대건설과 정반대 양상인 KB손보

김경학 기자 2022. 12. 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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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지난 4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한 뒤 파이팅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이 타임아웃 때 선수들을 모아 지시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2021~2022시즌은 기록 풍년인 시즌이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야스민)을 앞세워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 역대 최다 연승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여자부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 게 유일한 옥에 티였다.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의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케이타) 개인이 주도했다. 케이타는 남자부 역대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1285점), 최다 라운드 MVP(4번) 기록을 경신했다. 케이타의 활약으로 KB손보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달성했다.

지난 시즌 배구장을 뜨겁게 만든 두 팀은 2라운드가 마무리되고 있는 올시즌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3-25 25-18 24-26 15-10)로 이겼다. 11연승(승점 30점)으로, 지난 10월22일 시즌 개막전 이후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남자부 ‘최강’으로 꼽히는 대한항공도 올시즌 2패(9승)인 점을 고려하면 유독 돋보이는 경기력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달성한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90.62%)과 한 시즌 최다 연승(15연승), 최다 승(28승), 최다 승점(83점) 등 기록도 새로 세울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이 막강한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야스민 한 명에 의존하는 게 아닌, 선수 대다수 고루 활약하는 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기준 현대건설은 공격 성공률(46.45%), 서브(세트당 0.31개), 퀵오픈 성공률(55.41%) 1위인 야스민뿐 아니라 수비 1위(김연견·세트당 8.62개), 세트(김다인·세트당 11.2개), 이동 공격(이다현·성공률 51.72%), 디그(김연견·세트당 6.14개) 1위 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반면 KB손보는 지난 4일 대한항공전에서 0-3으로 져 7연패를 기록했다. 올시즌 KB손보의 성적은 3승8패 승점 9점으로 최하위 삼성화재(2승9패·승점 8점)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KB손보가 올시즌 부진하고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숙제는 외인 니콜라 멜라냑(니콜라)의 자신감 하락이다. 올시즌 처음 V리그에서 뛰는 니콜라는 11경기 나와 공격 범실 35개, 서브 범실 59개로 가장 많은 범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하위 삼성화재의 새 외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공격 범실 44개·서브 범실 45개)를 넘는 수치다.

지난 4일 경기에서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1세트를 13-25로 크게 지자, 2세트부터 니콜라를 뺀 채 경기를 치렀다. 후 감독은 경기 뒤 “팀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어 안 될 것 같아 일찍 뺐다”고 설명했다. 니콜라는 특히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가 ‘역대 최강 외인’ 케이타의 그림자를 벗어나 시즌 중반 이후 살아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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