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청심환·오열"…'물랑루즈!' 김지우, 기적의 오디션 후일담

조연경 기자 2022. 12. 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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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식 SNS〉

배우 김지우가 뮤지컬 '물랑루즈!' 한국 초연을 이끌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오는 16일 아시아 초연으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물랑루즈!'의 아이비·김지우는 5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매체 인터뷰를 진행,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의 국내 초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소감과 함께 지난해 11월 오디션 공고가 뜬 이후 7개월 동안 진행된 치열한 과정, 해외 의상 피팅 투어, 빼곡한 연습 스케줄에 공연을 앞둔 심경까지 1년 간 직접 경험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전했다.

아이비와 김지우는 이번 작품에서 클럽 물랑루즈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사틴으로 더블 캐스팅 됐다. 관능적인 춤 실력과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사틴은 황홀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꿈의 세계로 인도하지만 정작 자신은 현실의 굴레에 갇혀 있는 인물. 재정 위기에 빠진 클럽 물랑루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어야 하는 운명 속에서 우연히 크리스티안을 만나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인터뷰 내내 "믿기지 않는다. 현실감 없다"는 마음을 여러 번 표현한 김지우는 "오디션 합격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태어나서 이렇게 어려운 오디션은 처음이었다. 어려운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흡사 워크샵처럼 소통을 바로 바로 해가면서 실시간으로 수정해 다시 연기하는 그 과정이 새로웠다"고 운을 뗐다.

〈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식 SNS〉

김지우는 "개인적으로 영화 '물랑루즈'를 좋아하기도 했는데,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한국 오디션 소식을 계속 팔로우 하고 있었다. '이건 꼭 보러 가야지?' 하는 마음에 2019년에 오로지 '물랑루즈' 뮤지컬을 보기 위해 미국에 다녀 오기도 했다. 직접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합격하든 하지 않든 무조건 도전 해봐야겠다'는 목표가 확고해 지더라. 그 생각 밖에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오디션이 뜨자마자 지원을 했다. 약간 TMI이긴 한데, 오디션이 뜨면 일단 지원서를 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전체 배우 중에 1번으로 냈더라. 간절함이 정말 컸던 것 같다"며 웃더니 "진심으로 내 인생에 있어 엄청난 도전이다. 함께 하는 아이비 님과 다르게 난 이렇게 큰 롤을 맡아 가는 것이 처음이라 겁도 많이 난다. '즐겨야 한다' 싶은데 잘 안 된다. 청심환을 먹고 오디션에 들어간 것도 처음이다"고 귀띔했다.

"역대급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인 만큼,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땐 어땠냐"고 묻자 김지우는 "사실 오디션 기간에 (아이비) 언니와 연락을 했다. '언니, 난 안 될 것 같아요' '나도 안 될 것 같아'라는 말만 계속 했다. 그러다 서로 '최선을 다 했으니까. 재미있게 즐겼으니까' 정신 승리를 하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안 되면 우리 둘이 같이 공연 보러 가자' 약속도 했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지우는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땐 진짜 많이 울었다. '시카고' 록시도 큰 캐릭터이지만, '물랑루즈!' 사틴은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나. 말씀하신대로 관객들 뿐만 아니라 뮤지컬계 주목도 엄청난 공연이라 내가 뮤지컬을 하는데 있어 처음으로 뭔가 굉장히 커다랗게 와 닿는 작품인 것도 사실이다. '진짜인가? 꿈인가? 뭐지?' 그런 생각이 제일 컸다. 기적이다"고 말했다.

또 "딸 루아를 붙잡고 울면서 '루아야 너무 고마워. 루아가 기도 많이 해줘서 엄마가 합격했어'라고 했더니 루아가 '아니야~ 엄마가 연습을 많이 해서 합격한거지'라고 해주더라. 그 말을 듣고 또 울었다"며 "연습하면서 영화를 다시 찾아 보기도 했는데, 영화 속 니콜 키드만의 아우라가 대단하지 않나. 같이 보던 남편도 '야, 성공했다 김지우! 미쳤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연습을 하는 지금도 현실감이 없다. 믿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식 SNS〉

아시아 초연이자 한국 공연으로 '물랑루즈!'가 갖는 매력을 여러가지 쏟아내기도 한 김지우는 "비영어권으로는 독일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영어 대사와 노래는 이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다르네? 영화와는 또 다르네?' 즐길 부분이 많지 않을까 싶다"며 "연출 팀들은 한국 공연을 '하이브리드'라고 표현하더라. 브로드웨이에서 좋았던 부분, 투어 팀에서 좋았던 부분, 호주에서 좋았던 부분을 합쳐 놓은 공연이라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레는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뮤지컬 '물랑루즈!'는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매시업(mash-up) 뮤지컬이다. 퍼스트 클래스 레플리카 공연으로 오리지널 창작진 및 제작진과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오는 16일부터 2023년 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 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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