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지도자들 “지역 평화유지군 창설 합의”
말리 군정에 부르키나파소 군인 석방 촉구
서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지하디즘(성전주의)과 쿠데타에 맞설 지역 평화유지군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마르 알리우 투레이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ECOWAS)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연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자신의 안보를 돌보기 위해 행동하기로 했다”며 “테러리즘과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지역군을 창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OWAS 회원국 가운데 말리, 기니, 부르키나파소는 최근 2년 간 쿠데타를 겪었다. 세 나라 모두 ECOWAS 의사결정기구에서 활동이 중단됐다. ECOWAS는 이들 나라의 정상적 헌정 질서 회복을 촉구해 왔다. 또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를 포함해 기니만 남동부에 이르기까지 서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은 지하디즘의 확산을 겪고 있다. 해당국 국군과 보안 기관은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활동하는 지하디스트 세력을 통제할 수 없었고 UN,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군과 협력해 왔다.
ECOWAS의 15개 회원국은 지역 평화유지군 구성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며 지역 국방장관들이 다음 달에 세부운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AFP 등이 전했다. 투레이 위원장은 “우리의 보안 구조물을 재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또 말리 군정에 지난 7월부터 억류돼 있는 코트디부아르 군인 46명을 석방하라고 밝혔다.
투레이 위원장은 “우리는 말리 당국에 늦어도 2023년 1월 1일까지 코트디부아르 군인들을 석방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말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ECOWAS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서아프리카 외교관이 말했다고 전했다.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말리 군정은 지난 7월 유엔과 계약한 민간 항공사에서 근무하기 위해 입국한 코트디부아르 출신 군인 49명을 말리 정권 전복을 위해 들어온 용병이라며 구금했다. 이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내 유엔 평화유지군(MINUSMA) 순환배치를 갑자기 중단했다.
코트디부아르는 말리와 외교 마찰을 이유로 통합안정화 임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방도 말리에서 잇달이 철수하고 있다. 지난 8월 프랑스군은 옛 식민지였던 말리에서 10년 만에 완전히 철수했다. 독일 정부도 말리 대선 일정에 맞춰 자국 군대를 내년 여름부터 철수시킬 예정이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1231701001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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