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프로야구 ‘센터라인’···리그 판도도 흔들릴까

안승호 기자 2022. 12. 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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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은 전풍 두산 사장과 양의지, 하단은 차명석 LG 단장과 박동원. 구단 제공



야구에서 센터라인은, 사람의 몸으로 보자면 ‘척추’와 같다. 팀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안방을 지키는 포수를 시작으로 2루를 사이에 둔 유격수와 2루수 그리고 중견수 등은 신체능력은 물론 ‘야구 센스’까지 갖춰야 하는 자리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센터라인부터 우선 구축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가 바뀌듯 한 시즌에서 다음 시즌에서 넘어가는 오프시즌. 이번 겨울처럼 KBO리그 각 구단의 센터라인이 대폭 바뀐 적은 또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다음 시즌은 전체 판도에도 생각 이상의 변화가 나타날지 모른다.

우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각팀 주전 포수 4명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이에 박세혁을 보내고 양의지를 영입한 두산을 포함해 5팀이나 주전포수가 바뀌었다. LG는 박동원, 롯데는 유강남, NC는 박세혁을 새로운 주전포수로 내세우고 KIA는 일단 기존 자원인 한승택의 비중이 커진 가운데 내년 시즌을 맞게 됐다.

이들이 가진 공수 능력 외에도 새로운 팀에서의 ‘호흡’ 등이 두루 팀 전력으로 나타날 전망. 이처럼 유례없는 안방마님들의 이적 릴레이 속에 내야 센터라인도 일부 바뀌었다.

KT는 상무 입대하는 유격수 심우준의 공백을 삼성으로부터 영입한 FA 김상수로 메운다. 김상수의 이적으로 삼성에는 그만큼의 빈자리가 생겼다. 투자 모드로 나선 롯데 역시 내야수 보강을 했다. 3루수로뿐 아니라 유격수로 뛴 노진혁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노진혁의 이적으로 NC 내야 뎁스는 엷어졌다.

내년 시즌 비로소 ‘순위싸움’을 선언한 한화는 뜻밖의 사고로 센터라인 변화가 불가피했다.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유격수 하주석을 사실상 내년 시즌 주요전력에서 배제한 가운데 삼성으로 떠났던 오선진을 다시 불러왔다. 추가 조정도 필요할 전망이다.

10구단 단일리그 체제인 국내프로야구는 몇몇 주요선수들이 이적으로도 팀별 전력이 빠르게 달라지는 구조다. 전력의 플러스 자원이 다른 팀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겨울 각팀의 센터라인 이동은 포수들이 중심이 된 만큼 그보다는 계산이 복잡한 측면이 있다. 팀을 옮긴 포수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이후로 센터라인이 가장 강했던 팀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이었다. 두산은 양의지가 2019시즌 NC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포수 양의지,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중견수 정수빈으로 이어지는 공수겸장 선수들을 센터라인에 세우고 견고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들이 함께 뛴 4시즌간 두산은 누적 승률 0.610(349승4무223패)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두산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양의지를 다시 불러들여 ‘센터라인 재건’에 나섰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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