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류 열풍 한국 문화 번역가도 증가"

신효령 기자 2022. 12. 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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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문학번역상 대상에 고은지·유신신 등 4명
일본 쿠온 출판사 김승복 대표는 공로상

[서울=뉴시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번역가 고은지(왼쪽부터),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 유신신, 잉리아나 탄.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2.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2022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에 고은지와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 유신신, 잉리아나 탄이 선정됐다.

5일 한국문학번역원은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번역대상 영어권 수상자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원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를 공동 번역한 고은지와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는 "미국에서 한국 문학의 붐이 일었고, 특히 한국 시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면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와 영화 '기생충'이 큰 호응을 얻은 덕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도 따뜻한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고은지는 워싱턴대에서 한국계 미국문학·역사·영화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의 작가진으로 참여했다.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는 플로리다 국제대학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두 번역가는 2014년 뉴욕 쿤디만 협회에서 처음 만나 여러 편의 시를 함께 교정·출간했다.

이들은 2016년 은사인 최돈미 시인의 추천으로 이원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의 번역을 시작했고 지난해 미국 제피르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는 "한국 문학에서 영감을 얻으려는 작가들과 출판사가 많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단순히 한국 작품이 관심받는다고 출판사에서 번역을 진행하는 건 아니다. 출판까지 할만한 작가로 확인된 경우에만 번역하고, 상당히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인다"고 미국 출판계 분위기를 전했다.

번역대상 중국어권 수상자 유신신은 한국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태준, 박완서, 손창섭, 오정희, 이청준, 천운영, 공선옥, 정찬의 단편소설을 번역해 대만 맥전출판사에서 '한국문학선집(2)'을 출간했다. 그는 '조선사회 이렇게 본다', '즐거운 나의 집' 등 한국문학과 인문학 도서를 아우르며 중국어권 독자들에게 한국문학과 문화를 소개해왔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유신신 번역가는 "한국 문학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와 웹툰도 대만에서 인기"라며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문화 관련 번역가 인원 증가로 이어졌다. 앞으로 완성도 높은 번역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학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유신신은 "대만에서 한국 책 출간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장강명 소설 '한국이 싫어서', '댓글 부대'가 젊은 층에게 인기다. '82년생 김지영'은 특히 결혼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는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고 다양한 언어권을 넘나드는게 문학"이라며 "미국 출판계는 유명인이 주도하는 문화가 강하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공개한 백세희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크게 주목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도 대단히 영향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인 유신신 번역가(왼쪽),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22.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번역대상 인도네시아어권 수상자인 잉리아나 탄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정유정의 스릴러 소설 '7년의 밤'을 번역해 인도네시아 그라메디아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그는 2013년부터 조남주·장강명·김영하·구병모 등 다양한 한국문학 작품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왔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매년 그 전해에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서를 대상으로 번역의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부터는 번역대상 3개 언어권 수상자 모두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은 올해부터 기존의 문학 부문에 더해 영화와 웹툰 부문을 신설했다. 번역상 신인상은 문학부문의 경우 이유리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 수록 단편 '빨간 열매'를 각각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아랍어로 옮긴 신진 번역가 9명의 몫이었다.

유재욱·이승환 감독의 '라임크라임' 자막을 번역한 윤인영(영어), 이설매(중국어), 김희정 감독의 '프랑스여자'를 번역한 오화순(일본어), 호 티 하(베트남어)가 영화 부분 번역상 신인상을 가져갔다. 웹툰 부문 신인상은 양윤영의 '자살캣'을 번역한 김지인(영어), 구아진의 '미래의 골동품 가에'를 번역한 마쓰스에 유키코(일본어)·김선혁(스페인어), 쏠트빔의 '댄싱 홀리데이'를 번역한 에밀리 드스르몽 운도누보(프랑스어)가 받았다.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은 일본 쿠온(CUON) 출판사 김승복 대표가 받았다. 쿠온 출판사는 2007년 설립 이래 박경리·황석영·한강·박민규·정세랑 등의 한국문학 작품을 출간하며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붐을 선도해왔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에게 각각 상금 2000만원과 상패, 번역신인상과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5일 오후6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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