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처음으로 청심환 먹고 본 오디션, 합격 후 펑펑…딸 루아 말에 또 눈물"[인터뷰③]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뮤지컬 배우 김지우가 뮤지컬 '물랑루즈!' 오디션 당시 처음으로 청심환을 먹었다고 밝혔다.
김지우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서 개막을 앞둔 뮤지컬 '물랑루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물랑루즈!'는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매시업 뮤지컬.
'물랑루즈!'는 오펜바흐부터 레이디 가가까지 3개의 대륙에 걸쳐 1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아온 70여 곡의 음악이 담겼다. 원작 영화 '물랑루즈'의 명곡들뿐만 아니라 마돈나, 시아, 비욘세, 아델, 리한나 등 세계적인 히트 팝을 매시업 했다.
특히 '물랑루즈!'는 오리지널 창작진 및 제작진이 직접 참여하여 한국 상황에 맞춰 제작되는 퍼스트 클래스 레플리카 공연으로 무대 세트, 소품, 의상, 가발 등은 오리지널 프로덕션 퀄리티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동시 제작 중이다. 이에 한국 프로덕션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 될 전망.
김지우는 극 중 사틴 역을 맡는다. 사틴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꿈이자 클럽 물랑루즈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다.
이날 김지우는 '물랑루즈!' 오디션 과정에 대해 들려줬다. '물랑루즈!'는 지난해 11월 오디션 공고가 난 뒤 약 1년 만에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했다. 첫 연습은 지난 10월 17일에 시작했다고.
김지우는 "세상에서 태어나서 어려운 오디션이었다. 신기하게 재밌었다. 소통을 바로바로 하면서 워크숍처럼 수정된 디렉션으로 다시 연기하고 노래했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해본 게 처음이었다. 우선 새로운 오디션 경험이었다. 저는 '물랑루즈!' 영화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었다. 뮤지컬로 만들어져서 올라온다는 소식을 팔로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이업 공연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꼭 보러 가야지 했다. 2019년도에 '물랑루즈!'를 보려고 뉴욕에 갔다. 보고 나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오디션이 뜨자마자 나름 TMI이긴 한데, 오디션이 뜨면 지원서를 내지 않나. 나중에 오디션을 갔는데 제가 모든 전체 배우 중에 지원서를 1번으로 냈더라"고 덧붙였다.
김지우는 "어떻게 보면 재밌기도 했지만, 저한테는 간절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바로 올라오자마자 넣었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금 엄청난 도전이다. 아이비 언니랑 다르게 무언가 커다란 역을 맡아서 하는 게 저한테는 새로운 도전이고 드문 일이다. 사실 겁도 많이 난다. 즐겨야지 하는 마음도 있지만 오디션 때부터 어려웠다. 청심환 먹고 오디션 본 건 처음이다"며 웃었다.
또한 김지우는 "운이 정말 좋았다. 사실 오디션 기간에 아이비 언니랑 저와 연락했었다. 그래서 '언니 저 안 될 거 같은데요'라고 했다. 언니도 '나도 안될 거 같아'라고 했다. 그래도 우리 최선을 다했으니까, 오디션 하면서 즐겼으니까 우스갯소리로 안 되면 둘이 같이 보러 가자고 했다. 합격했다는 연락 받고 저는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김지우는 "'시카고'의 록시도 큰 롤이었지만 '물랑루즈!'는 주목을 받는 공연이고 거기에 또 여자 배우인 사틴을 맡아서 한다는 게 저한테는 뮤지컬을 하는 데 있어서 커다랗게 와닿은 작품이다. '이게 진짜인가?', '꿈인가?' 이런 생각이 제일 컸다. 울면서 아가한테 '루아야, 고마워. 루아가 기도를 많이 해서 엄마가 붙었나 봐'라고 했더니 아가가 '엄마가 연습을 잘해서 붙은 건데 왜 나한테 고마워해?'라고 하더라. 그 말에 더 울었다. 저는 사실 연습하고 있는 이 수간도 믿어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현실감이 없을 때가 더 많다"고 전했다.
한편 '물랑루즈!'는 오는 2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 홀에서 개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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