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버린 삼다수 페트병, 친환경 근무복으로 재탄생”
삼다수 직원 460여명에게 근무복 지급
페트병 친환경 섬유→옷으로 재탄생 눈길
제주에서 수거한 삼다수 폐페트병이 직원들의 근무복으로 재탄생했다.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생산본부 소속 460여명의 직원에게 제주에서 수거한 삼다수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근무복을 지급했다고 5일 밝혔다.
친환경 근무복은 제주에서 도민과 관광객이 먹고 버린 페트병 3만2000여개를 수거해 만든 것이다. 점퍼와 상의, 하의 등 여러 형태로 제작됐는데, 근무복 한 벌당 평균 500㎖ 페트병 35개 정도가 사용됐다.
제주개발공사는 폐페트병을 수거해 제공하는 역할을, 재활용 섬유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친환경 섬유인 ‘리젠 제주’로 재탄생시켰다. 투명 페트병은 파쇄, 세척 후 녹여 친환경 섬유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의료용 섬유는 고순도로 길게 뽑아내야 하는 만큼 수거 과정 등에서 불순물이 있으면 안된다. 재탄생한 친환경 섬유는 제주의 중증장애인시설인 송광행복타운에 맡겨져 근무복으로 제작됐다. 이는 제주에서 추진 중인 순환경제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사업의 일환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근무복 제작 과정에서는 재활용의 의미뿐만 아니라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경제적 자립의 의미도 더하려 했다”며 “새 근무복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한 결과 선호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는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효성티앤씨, 다른 의류 제작업체와 함께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섬유로 가방, 의료 등의 각종 제품을 선보여왔다.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도 전역에 설치한 재활용 도움센터, 클린하우스에서 445t의 페트병을, 16대의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에서 145만개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70t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제주개발공사는 분석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친환경 근무복 도입은 물론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경량화 등의 자원 선순환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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