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시각장애인도 즐기는 웹툰 개발···내년 베타서비스 시작
네이버웹툰이 시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웹툰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미지로 된 웹툰의 대사를 순서대로 인식해 문자로 바꿔주는 기술로, 내년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다.
네이버웹툰은 5일 열린 ‘2022 널리 세미나: 현재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의 접근’ 웨비나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의 웹툰 감상을 돕는 웹툰 대체 텍스트 제공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이미지에서 문자를 인식하고 이를 음성으로 바꿔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그러나 웹툰은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스토리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쉽지 않은 콘텐츠 중 하나로 꼽혀왔다.
네이버웹툰은 1년여 연구 끝에 AI를 활용해 이미지로 제공되는 웹툰의 대사를 순서대로 문자로 바꿔주는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컷과 말풍선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웹툰의 대사를 스토리 전달이 가능하도록 순서대로 문자로 인식한다.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은 크게 컷 나누기, 대사 영역 추론, 대사 추출, 대사 순서 결정의 네 가지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웹툰은 대부분 세로로 긴 스크롤 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한 회차의 이미지 크기가 크다. 따라서 대사 영역을 추론하고 텍스트를 추출하는 과정에 앞서 컷 나누기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사, 말풍선, 컷 라인이 훼손되지 않게 컷을 잘 나눠야 이후 대사를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컷, 말풍선, 대사 영역 등을 추론하는 웹툰 특화 객체 탐지 기술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을 개발했다.
시각장애인은 이렇게 인식된 문자를 스마트폰의 ‘보이스오버’(모바일 앱 화면을 읽어주는 기능)나 ‘토크백’ (TalkBack:화면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 기능을 이용해 음성으로 들으며 웹툰을 즐길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완결되거나 연재 중인 웹툰 회차 약 18만개에 웹툰 대체 텍스트를 적용해 내년 1월 배리어프리(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웹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어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서비스 언어를 점차 확대한다. 네이버웹툰은 장기적으로 대사를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는 화자 추론 기능과 대사가 없는 컷에도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는 기능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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