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려” 반복하는데도...만취한 미군, 택시기사 무차별 폭행

박선민 기자 2022. 12.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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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있는 미군. /SBS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주한미군 병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5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폭행 혐의로 성남비행장 주한미군 부대 소속 병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1시30분쯤 성남시 수정구 소재 미군기지 인근 도로에서 택시기사 B씨를 주먹 등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의 폭행 장면은 택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씨는 택시 탑승 후 운행 중 차 문을 열고 갑자기 정차를 요구하는 등의 이상 행동을 반복했다.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A씨 신용카드로 택시비 결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A씨와 B씨는 인근 편의점 현금인출기까지 함께 갔다.

이때 A씨가 갑자기 B씨에게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해 넘어졌다 일어나는데도 주먹질을 반복했다. B씨는 “사람 살려”라고 반복해서 외치며 머리를 감쌌다. 하지만 폭행은 10여차례 이어졌다. 이후 A씨는 택시 뒷좌석에 휴대전화와 신분증이 담긴 지갑을 그대로 둔 채 맞은편에 있는 미군 부대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폭행의 여파로 일주일 동안 택시 운행을 하지 못하는 등 생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B씨는 SBS에 “집에 도착해서 사실 구토도 했다. 지금까지도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서 일상생활 하는 데 너무 힘들다”며 “몸이 좀 아프지만 병원에 가서 입원한다는 게 형편이 좀 어려운 상황이라 그래서 집에서 약만 먹고 이렇게 끙끙 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로부터 택시비와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 A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A씨가 주한미군 부대 소속인 탓에, 미군 측과 소환 날짜 등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현재 미군 측과 A씨 소환 날짜를 협의한 상태”라며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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