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지혜 한 권 책에 응축

윤평호 기자 2022. 12. 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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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로 시작해서 D로 끝난다. 그 사이에 C가 있다. B와 D 사이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는 그야말로 자신의 선택이다." "나이는 먹는 것이 아니다. 나이는 거듭거듭 칠을 더할 때마다 빛을 더해가는 옻과 같아야 한다." 초고령사회가 임박한 우리 사회 노년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전해주는 한 권의 책이 나왔다.

본인은 물론 지금 나이 들어가고 있는, 또는 앞으로 나이 들어갈 이들에게 노년의 사유를 나누고자 쓴 책에는 갈피마다 동서고금 노년에 관한 아포리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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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문학평론가 '노년의 발견' 출간
"나무처럼 나이 들고 싶다", 새 길 개척
윤성희 문학평론가가 노년의 지혜를 담아 이달 '노년의 발견'을 펴냈다.

[천안]"인생은 B로 시작해서 D로 끝난다. 그 사이에 C가 있다. B와 D 사이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는 그야말로 자신의 선택이다." "나이는 먹는 것이 아니다. 나이는 거듭거듭 칠을 더할 때마다 빛을 더해가는 옻과 같아야 한다." 초고령사회가 임박한 우리 사회 노년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전해주는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충남예총 회장을 지낸 윤성희 문학평론가의 신작 '노년의 발견'이다. '시, 세상에 말 걸다' 이후 10여 년 만에 펴낸 책에는 올해 68세로 이미 노년을 경험중인 그가 깊은 성찰을 통해 길어 올린 노년의 지혜가 담겼다.

윤 평론가는 "'젊어간다'는 말은 없어도 '늙어간다'는 말이 존재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젊다'는 형용사고 '늙다'는 동사"라며 "누구에게나 진행형인 늙음에 관하여 60이라는 이정표를 통과하면서부터 집중적으로 천착했다"고 말했다. 또한 "예순 살 너머의 세계는 꼰대 짓만 멈춘다면 가볼 만한 멋진 여행지"라며 "지금까지 삶의 방향이 '위로, 옆으로'였다면 이제부터는 '아래로, 안으로', 높아지려 하지 말고 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은 물론 지금 나이 들어가고 있는, 또는 앞으로 나이 들어갈 이들에게 노년의 사유를 나누고자 쓴 책에는 갈피마다 동서고금 노년에 관한 아포리즘이 가득하다. 가령 미국의 국민시인이라 불리는 마야 안젤루의 "인생은 숨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는 문장은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작가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나무는 세월의 흐름을 몸속 깊숙이 감추면서 총총히 뻗은 가지와 잎으로 그늘을 만든다"며 "누군가에게 등받이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둥지가 되어주며 누군가에게는 쉼터가 되어 주는 나무처럼 나이 들고 싶다"고 말했다.

저자에게 이번 책은 새로운 도전도 됐다. 책을 쓰는 동안 새로운 취미로 드럼 연주를 시작했다. 지역 출판문화의 선순환 환경 조성과 다양한 문화기획 활동을 구상하며 뜻 맞는 이들과 협동조합을 결성, 이번 책도 조합 출판사에서 나왔다. 윤성희 평론가는 "지역의 좋은 작가들을 발굴해 그 분들의 마당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8일 오후 3시 나사렛대 제2창학관 7층에서는 윤성희 평론가가 이사장을 맡은 '협동조합더좋은'의 창립식과 함께 '노년의 발견'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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