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예정 3곳 남았다… ‘대어’ 바이오노트에 쏠린 눈
지난해와 대비되는 IPO 시장…대어들 잇따른 상장 처회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하락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위축된 가운데, 올해 피날레를 장식할 IPO 기업 3곳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바이오노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자람테크놀로지 등 3곳이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쏘카 이후 4개월여만에 조 단위 대어(大漁)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2003년 3월 설립된 진단키트 등 동물·인체용 의료 용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개발하며 전례 없는 실적 호황기를 누렸다. 2019년 4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6223억원으로 급증했다. 당초 바이오노트는 올해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지난 10월에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상장에 돌입하려 했으나,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하기 위해 IPO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바이오노트는 8~9일 기관 수요 예측 진행 후, 13~1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한다. 이달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130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총은 1조8000억~2조300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바이오노트가 한차례 공모를 미뤘던 만큼 이번에는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은 3942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69억9300만원으로 40.9% 감소했다. 구주 매출도 전체 공모 주식 수의 20%를 차지한다.
통신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자람테크놀로지는 8~9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10월 21일 공모 일정을 자진 철회했다가 재개한 IPO 재수생이다. 이 과정에서 희망 공모 밴드를 2만1200~2만6500원에서 1만800~2만2000원으로 낮췄다. 총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이미 일반 청약을 끝내고 상장만 기다리는 기업도 있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에서 4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진행된 개인 청약에서는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오는 6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올해 IPO 시장은 연초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해에는 12월 한 달 동안 스팩 제외 6개 기업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됐었지만, 올해는 3개 기업만 이달 중으로 상장을 계획 중이다. 이마저도 바이오노트의 완주에 따라서 갈릴 전망이다.
대어로 주목받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의 잇따른 상장 철회는 IPO 시장을 더 얼어붙게 했다. 통상 IPO 성수기로 주목받던 11월에도 바이오인프라와 밀리의서재, 제이오 등이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올해 들어 공모를 철회한 곳은 12곳이나 된다.
공모가 양극화 현상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정해진 비중이 80%를 넘었지만, 올해에는 55.9%로 하락했다. 반면, 공모가가 밴드 하단 이하에서 정해진 비중은 올해 41.2%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IPO 시장은 평년 수준까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내년 상장 기업을 62~74개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과 5년 평균 대비 5% 감소한 규모다. 총 공모 금액은 올해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의 내년 상장 가능성을 고려해 5조2000억~7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부 종목에서 나타난 고평가 논란, 상장 이후 주가 부진 등의 우려는 내년에도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 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해 이후 공모주 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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