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여성 혐오, 이란의 현실 …'성스러운 거미'는 스릴러로 풀었다

김지혜 2022. 12.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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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아바시 감독의 신작 '성스러운 거미'가 "여성, 삶, 자유"(WOMAN, LIFE, FREEDOM)라는 슬로건 아래 뜨거운 투쟁을 펼치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와 월드컵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와 맞물려 시의성 짙은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스러운 거미'를 연출한 감독 알리 아바시 역시 "나의 목표는 이란 여성들에게 그들의 몸을 돌려주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하며 히잡 규제로 촉발된 이란의 여성 인권 해방 운동부터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한 국가 대표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까지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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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알리 아바시 감독의 신작 '성스러운 거미'가 "여성, 삶, 자유"(WOMAN, LIFE, FREEDOM)라는 슬로건 아래 뜨거운 투쟁을 펼치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와 월드컵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와 맞물려 시의성 짙은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스러운 거미'는 16명의 여성을 살해하며 자신의 범죄를 언론에 제보한 최악의 연쇄살인마인 일명 '거미'를 끝까지 추적하는 여성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스릴러. 2000년대 초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Mashad)에서 악명을 떨친 희대의 연쇄살인마 '사이드 하네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현대 이란 사회에 자리잡은 뿌리 깊은 여성 혐오를 고발했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폐막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됐다. 폐막식날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자흐라 에브라히미는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란의 금기를 다룬다는 이유로 제작 당시 자국 내에서 촬영 금지뿐만 아니라 상영 금지 조치까지 받았다. 이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임에도 자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덴마크, 스웨덴, 독일, 프랑스의 합작으로 완성됐다.

살인마를 추적하는 주인공 '라히미'를 연기한 배우 자흐라 에브라히미는 "'라히미'는 영화를 위해 탄생한 허구의 캐릭터이지만 지금 이란에는 자유를 위해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수천 명의 라히미들이 있다"고 언급하며 영화가 갖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성스러운 거미'를 연출한 감독 알리 아바시 역시 "나의 목표는 이란 여성들에게 그들의 몸을 돌려주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하며 히잡 규제로 촉발된 이란의 여성 인권 해방 운동부터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한 국가 대표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까지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힘을 더했다.

美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2023년 아카데미 유력 후보'이자 2018년 영화 '경계선'으로 제71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감독 알리 아바시의 차기작 '성스러운 거미'는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영화상 부문 덴마크 후보에 선정되며 최종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후보 선정으로 '성스러운 거미'는 칸 영화제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란 여성의 자유를 외치는 변화에 관심을 촉구하는 '성스러운 거미'는 내년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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