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시각장애인 감상 돕는 서비스 선보인다

웹툰 대체 텍스트 제공 기술 공개…내년 1월 베타 서비스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네이버웹툰이 시각장애인의 웹툰 감상을 돕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웹툰은 5일 정보 접근성 기술, 노하우 공유 행사인 ‘2022 널리 세미나: 현재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의 접근’ 웨비나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제공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은 완결, 연재 중인 작품 약 18만개에 해당 기술 기반의 대체 텍스트를 적용해 내년 1월 ‘배리어프리 웹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리어프리는 고령자나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회사는 소외된 독자 없이 모든 이용자가 웹툰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 기능 개발에 착수했다. 

윤승섭 네이버웹툰 기획자.

이날 ‘시각 장애인들의 웹툰 감상을 위한 작지만 큰 진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윤승섭 네이버웹툰 기획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용자를 나누지 않고 모든 사용자라는 관점에서 고민을 이어간 결과 어렵지만 시도해보자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웹툰 정보를 전달하려면, 웹툰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다시 청각 정보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네이버웹툰은 1년간 연구 끝에 AI를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 기술을 개발했다. 텍스트를 청각 정보로 변환하는 과정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보이스오버나 톡백 기능으로 구현할 수 있다.

박준현 네이버웹툰 인공지능 연구원.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은 크게 ▲컷 나누기 ▲대사 영역 추론 ▲대사 추출 ▲대사 순서 결정 네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네이버웹툰이 활용한 기술은 광학문자인식(OCR)과 콘텐츠 내 말풍선, 대사 영역 등을 추론하는 탐지 시스템인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이다.

박준현 네이버웹툰 AI 연구원은 “대체 텍스트 자동 생성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내용 전달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대체 텍스트를 만들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훈 네이버웹툰 AI 엔지니어는 “AI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다양한 정보의 접근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지훈 네이버웹툰 인공지능 엔지니어.

김대식 네이버웹툰 AI 리드는 “대체 텍스트 제공은 네이버웹툰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기술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장애나 언어 등 장벽 없이 누구나 웹툰을 창작하고 감상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서의 책임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