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메탈리카의 자아 성찰, 그 강력한 서막[김성대의 음악노트]

2022. 12. 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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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짐작이고 예감이다. 어쩌면 기대요 희망일 수도 있다. 메탈리카는 올드 스쿨로 돌아갔다. '정말로' 돌아갔다. 사실 그들은 밴드의 입지를 세계 정상에 올린 블랙 앨범 이후 'Load/Reload'와 'St. Anger' 정도를 빼면 언제나 과거를 지향했었다. 적어도 그러는 것처럼 보였다. 6년 전 싱글 'Hardwired'에서도 그런 느낌은 강력했지만 그 곡이 수록된 10집 앨범은 두 번째 트랙부터 곧장 얼굴을 바꾸는 바람에 해당 싱글의 고군분투는 결국 애매하거나 감질나는 회귀 의지로만 비쳐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메탈리카가 일군 스래쉬 메탈의 구성 요소, 즉 하드코어 펑크의 속도와 뉴 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의 원초감이 새 싱글에서 합리적으로 맞물렸다. 혹자의 말대로 그것은 초창기 앤스랙스와 'Kill'em All' 시절 메탈리카가 들려준 "날것의 스래쉬 바이브", 그러니까 'Hit The Lights'와 'Metal Militia'의 폭주에 성큼 다가가 있다. 이는 다시 메탈리카가 리메이크한 'Am I Evil?'이 수록된 다이아몬드 헤드의 1979년 데뷔작 'Lightning to the Nations'를 향한 오마주를 가사("Lightning The Nation")에 섞으며 엔젤 위치, 베놈, 딥 퍼플,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모터헤드, 머시풀 페이트의 유산이 2023년 봄에 발매될 신작에서 떼로 등장할지도 모를 여지까지 남긴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메탈리카 11집은 밴드의 핵심 멤버들이 위 팀들을 탐닉하며 록스타를 꿈꾼 자신들의 유년 시절을 탐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메탈리카 신작의 콘셉트는 부모님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멤버들 삶의 첫 18년 간(72시즌) 형성된 자아, 정체성이라는 뜻이다. 18세는 1963년생인 제임스 헷필드(기타/보컬)와 라스 울리히(드럼)가 메탈리카를 결성한 해(1981년)에 맞은 나이로, 제임스는 성인 시절이란 결국 어린 시절의 재현, 반응이라 말하며 7년 만의 신보가 품어낼 젊은 에너지를 예고했다.

그 에너지는 첫 싱글에 담긴 멤버들의 노래와 연주에서도 적극 감지된다. 더는 달리지 않을 것 같았던 라스의 더블 베이스 드러밍은 모터헤드의 'Overkill'에서 필 테일러가 들려준 질주감을 재연하고 있고, 커크 해밋의 기타 솔로도 1, 2집 시절의 격렬함과 뉴메탈에서나 들을 법한, 연주라기보단 조작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엮어내며 끓어넘치는 곡의 열기를 지탱한다.

첫 싱글의 제목 'Lux Aeterna'는 라틴어로 '영원한 빛(Eternal Light)'이라는 의미. 물론 흔히 알려진 진혼곡(Requiem)의 종교적 맥락과는 무관해 보인다(그 쪽으론 가스파 노에 감독의 2019년 동명 영화와 더 연관이 있을 것 같다). 대신 메탈리카는 그 극적 의미를 헤비메탈이라는 빛을 향해 꿈을 불태웠던 10대 시절 자신들의 의지에 열광, 구원, 해방, 동맹이라는 단어를 녹여 맹렬히 진격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일부 어른 중엔 메탈리카가 아이들에게 해답은 주지 않고 의문만 갖게 하는 무책임한 밴드라며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중요한 건 해답을 주는 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의문을 품고 고민하고 헤매는 친구도 있다는 걸 아는 것이 아닐까. 해답은 그런 다음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 제임스 헷필드

앞으로 4개월 뒤 그런 '어렸던' 메탈리카의 고민과 의문이 베일을 벗는다. 물론 찾아야할 해답은 아이였던 어른, 어른이 될 아이들 각자의 몫이 될 것이다.

*이 글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필자약력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마이데일리 고정필진
웹진 음악취향y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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