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산 차질에도 LG이노텍 실적 이상無…이유는?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2. 12. 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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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 예상
中폭스콘 사태 장기화에도 공급·대기수요 여전
아이폰15 부품 공급, 내년 수익성 개선 기대
아이폰14 시리즈. [사진 출처 = 애플]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아이폰의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이 줄지 않은 데다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의 수요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LG이노텍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나아가 내년에는 아이폰15용 카메라 부품을 공급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4분기 추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오른 7조1625억원, 영업이익은 38.9% 오른 5968억원이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20조2559억원, 영업이익 1조70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보다 각각 35.5%, 34.6% 증가한 수치다.

당초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시위로 인해 LG이노텍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폭스콘 공장은 세계 최대 아이폰 위탁생산 공장으로, 아이폰14 시리즈 전체 물량의 약 80%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지난달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한 불만과 임금 축소 문제로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에 폭스콘은 컴퓨터 시스템 입력 오류로 임금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노동자들이 지속해서 공장을 떠나고 있어 생산 차질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의 4분기 출하량이 7000만~7500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종전 예상치인 8000만~8500만대 보다 약 20% 줄어든 규모다.

경찰·보안요원과 대치한 폭스콘 노동자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업계는 아이폰14 시리즈 출하량 감소가 LG이노텍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제품 특성상 적기에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장 내 경쟁 제품이 없어 여전히 수요가 높고, 고객들이 생산 정상화를 대비해 주요 부품의 기존 주문 수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이마저도 내년 1분기로 이월되는 것에 그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14 생산 차질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서 기인한다”며 “실질적으로 LG이노텍이 공급 중인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수요는 견고하며 4분기 실적의 일정 부분이 2023년 1분기로 이월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이노텍의 내년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아이폰15에 탑재되는 폴디드줌 카메라의 핵심 부품을 LG이노텍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폴디드줌은 잠망경 형태의 망원 카메라 모듈로, ‘카툭튀(카메라가 후면보다 튀어나온 상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능만큼 평균공급단가(ASP)도 높아 수익성이 크다.

이밖에 확장현실(XR)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이 내년 선보이는 XR 헤드셋의 3D 센싱 카메라와 메인 카메라를 LG이노텍이 공급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희소식이다. 김광수·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폴디드줌 핵심부품 공급업체에 LG이노텍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한다”며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 따른 우려감에도 카메라 업그레이드 전략 기조 유지와 함께 XR, 전장, 기판 등 성장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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