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교사에 "기쁨조나 해라"…성희롱 교원평가에 교육부는

한 고등학교의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 과정에서 "기쁨조나 해라" 등의 표현을 담은 성희롱 글이 올라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 금칙어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이 된 성희롱 글은 세종시 고등학교의 교원평가 자율서술식 문항에서 등장했다. 교사의 특정 신체 부위를 거론한 표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차마 글로 옮기기조차 끔찍한 성희롱 글을 작성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교원평가는 2010년부터 도입됐다.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원평가는 교원 상호 간의 평가 및 학생·학부모의 만족도 조사 등의 방법으로 이뤄진다. 평가는 익명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교원단체들은 줄곧 교원평가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전교조는 이날 배포한 성명서에서 "자율서술식 문항에 성희롱이나 인권 침해성 글이 작성되는 경우는 비단 이번 사례만이 아니다"라며 "교원평가는 평가 점수가 낮은 교사에게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교원평가는 폐지가 답"이라고 촉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평가는 여러 논란을 거쳐 발전을 해왔고 교육활동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로 정착되고 있다"며 "논란이 된 부분은 서술형 기입식의 평가에 금칙어를 배제하도록 하는 필터링 시스템이 기피된 사례로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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