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마스크 벗나? "시기적으로 상당히 일러"

이은지 입력 2022. 12. 5. 13:39 수정 2022. 12. 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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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5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이어서 '이슈in터뷰' 시간, 코로나 관련된 내용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라면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있겠죠. 대전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정부 차원에서 해제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지만 방역 당국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렇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다시 점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지자체가 마스크 의무화에 대해서 정부와 다른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단도직입적으로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겠습니다.

◆ 엄중식: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과 관련된 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슈인데요. 논의는 계속할 수 있지만 결정은 너무 빠르지 않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빠르다는 것은 현재 코로나 상황에 대비해서 빠르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건지요?

◆ 엄중식: 일단은 이번 7차 유행의 정점 구간을 지금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전히 감소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이게 확실한 감소 추세인지 감별하기 어려운 그런 부분이 하나가 있겠고요. 또 하나는 12월, 1월, 2월은 전통적으로 중환자 병상이 모자란 기간입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 이외에도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이나 호흡기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그런 기간이고. 여기에 또 심혈관계 중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라서 항상 수도권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정도로 질병 부담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인데요. 이런 시기에 어떤 코로나19의 유행 증폭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결정을 할 필요가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이번 대전시가 이렇게 예고를 하고 나선 데에는 대전시장의 해외 출장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고. 월드컵 보시는 분들도 대부분 관중들 마스크 착용 안 하고 있더라,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효성이 좀 떨어지는 만큼 개인 자율에 맡기는 게 어떠냐는 의견인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엄중식: 마스크 착용,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우리가 유지하는 것은 생활의 불편함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요. 결국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논란 그리고 격리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유지하는 이유는 결국 그 결과물이 중환자와 사망자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직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자 발생이 다시 감소해서 안정적인 상황으로 유지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논의가 내부적 논의는 가능하지만 시기를 결정할 정도의 유행 양상은 아니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이런 마스크 착용과 관련돼서는 두 가지 점이 중요한데요. 하나는 실제로 마스크에 대한 인식. 문화적인 인식이나 사회적 인식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부분이 전통적으로 있어 왔고요. 또 하나는 우리보다 훨씬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데도, 유럽이나 미국 지역이 우리보다 훨씬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데도 이런 마스크 착용을 중단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이런 피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그냥 지자체가 결정하기에는 좀 무거운 내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단순히 외국과 똑같은 기준에서 비교를 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위중증 환자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난달 19일부터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어제는 사망자가 60명이나 나왔습니다. 지금 확진자에 비해서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건가요?

◆ 엄중식: 아직까지는 우리가 항바이러스의 투여나 이런 것들을 잘 하고 있는 편이기는 하기 때문에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7차 유행, 확진자가 숫자로는 7만 명 정도가 확인이 되는 이런 유행에서도 지난 11월만 해도 1,300명 이상이 사망을 했습니다. 주간 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주와 이번 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결국은 우리가 보호해야 되는 고위험군에 대한 위중증 환자 발생이나 사망자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 그런 시기이고. 앞으로도 1~2개월은 이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서, 똑같은 말이 반복되지만 이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중단을 해제하는 결정을 하기가 상당히 상대적으로 이르다,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 이현웅: 혹시 지금도 신규 변이가 계속해서 출현을 하고 있나요?

◆ 엄중식: 계속해서 감시를 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신규 변이 바이러스들이 확인이 되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존 BA.5의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양상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관련해서, 정부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혹시 교수님도 이 자리에 참석하시는지요?

◆ 엄중식: 아마 15일 진행이 되는데, 저도 패널로 참여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그 자리에서는 어떤 부분을 조금 더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할까요?

◆ 엄중식: 실제로 우리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불편함을 가지고 의무를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그 결과물이 위중증 환자 발생과 사망자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실효성과 관련돼서, 마스크 착용을 다 하고 식당, 카페에서 다 먹고 마시지 않느냐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전부터도 먹고 마실 때 마스크 착용을 하고는 먹고 마시지 못합니다. 이미 다 허용이 되어 있었던 거고, 문제는 일정 숫자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서 먹고 마시느냐, 아니냐를 우리가 결정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실제로 그런 모임을 허용을 할 정도의 위중증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전략의 대응책들이 마련이 됐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던 거거든요. 예를 들면 백신 접종률이라든지 또는 항바이러스의 투여가 가능한지 여부, 이런 것들을 보고 모임의 규모를 결정을 했던 거지,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했던 건 아닙니다. 지금 대전시 같은 경우는 지난달 11월 30일까지의 백신 접종률을 보면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접종률이 22% 정도고 감염 취약시설은 25% 정도 접종을 했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낮습니다, 감염 취약시설 접종률은. 사실 이런 것을 지금은 더 집중해서 진행을 해서 고위험군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충분히 만들어 놓고 나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이게 어느 한 곳에서 시작을 하게 되면 형평성 등을 따지면서 '우리도 해달라'라고 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고요. 그러다 보면 또 지자체 나름대로 고민이 생길 수가 있겠는데, 지자체별로 의료 대응 역량도 많이 다르잖아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특히 이제 수도권 같은 경우는 의료 대응 역량이 다른 광역지자체보다도 훨씬 많지만, 인구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의료 인프라가 좋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많이 발생을 하면 중환자 병상이 항상 부족했던 경험이 있고요. 또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의료 인프라 자체가 특히 이런 중환자 대응에 관련된 병상 확보나 의료 인력 확보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이 유행을 누르면서 유행이 지나갈 때까지 버티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앞서서 7차 유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씀도 해 주셨는데, 요즘 굉장히 갑자기 급격하게 추워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실내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아무래도 창문을 열면서 환기를 하는 행동도 많이 안 하게 되고. 이번 겨울에 더 주의해야 되는 상황 아닙니까?

◆ 엄중식: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겨울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면 환기라든지 또 실내에 사람들이 집중되는 문제 때문에 유행의 완화, 그러니까 유행이 감소하는 속도가 상당히 느려질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특히 고위험군일수록 사람이 많이 모인 것을 피하고. 또 어쩔 수 없이 그런 곳에 가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을 잘 해야 되는 상황이죠.

◇ 이현웅: 그렇군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논란과 더불어서 자가 격리에 대한 의견들도 분분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확진이 되면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하게 되는데, 이걸 권고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거든요. 자가 격리를 하지 않기 위해서 진단검사를 피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근거인데. 자가 격리 권고, 검토도 필요할까요?

◆ 엄중식: 이 부분도 조금 더 우리가 과학적 근거를 모아야 합니다. 특히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투여를 했을 때 바이러스 억제가 빨리 일어나면서 전파력이 짧게 유지된다는 그런 데이터들이 모여져야지만 격리 기간을 줄이거나 또 자가 격리도 해제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는 자가 격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시는 거고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전파 관리와 관련된 상황 외에도 비교적 채용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직군일수록 자가 격리를 할 때 직업을 잃을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런 보장의 측면에서도 아직까지는 변경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최근에 집계를 보니까 코로나 확진자 8명 가운데 1명이 재감염자라고 하고요. 면역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감염이 다시 되면 증상도 경미하고 덜 위험할 것 같다는 의견들, 실제로 주변에서 얘기하는 걸 저도 들었거든요. 어떻습니까?

◆ 엄중식: 실제로 재감염이 됐을 때는 아무래도 증상도 가볍고 어렵지 않게 지나가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고위험군들이 재감염이 됐을 때는 상황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을 해야 되는 시기가 지난 상태에서 재감염이 됐을 때는, 입원을 해야 되는 확률도 늘어나고 60대 이상에서는 치명률이 더 증가한다는 질병관리청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재감염을 막아야 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 이현웅: 비슷한 논란인 것 같은데, '코로나19가 토착화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들도 최근에 잇따라 나오고 있어요. 이 분석에 대해서는 동의하시는지요?

◆ 엄중식: 예, 그렇습니다. 토착화가 되는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계절성으로,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게 토착화의 한 가지 형태이고. 또 하나는 1년 365일 연중 크고 작은 진폭을 갖지만 계속해서 환자가 나오는 상황인데요. 지금은 그런 토착화라는 과정이 흔히 말하는 엔데믹이라는 과정, 그러니까 계속해서 연중 계절에 따른 약간의 변화 또는 시기적인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정하게 환자 수가 계속 나오는 그런 토착화 과정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최근 주변에 보면, 이가 백신 나왔다고 하지만 실제로 접종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백신 접종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엄중식: 지금 모든 연령층에서 백신 접종을 집중해서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반복적으로 말씀을 드리지만, 60대 이상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그런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실제 감염이 됐을 때 중환자로 병원에 입원해야 되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70대, 80대가 되면 더 그런 환자들이 많이 발생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분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제때 하셔서 이번 겨울을 안전하게 지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장기간의 방역 조치가 이어지다 보니까 피로감 느끼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관련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논란도 짚어봤고요. 끝으로 우리 교수님께서 혹시 청취자분들께 이야기해 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 엄중식: 지금 3년째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나 또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인식들은 많이 높아지셨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분들, 고위험군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나만 괜찮다'로 끝날 게 아니라 공동체가 다 괜찮아지는 순간까지 노력을 계속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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