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웹툰 감상하세요"

윤선영 2022. 12. 5. 1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2022 널리 세미나'
대체텍스트 AI기술 내달 서비스
윤승섭 네이버웹툰 기획자가 5일 열린 '제10회 2022 널리 세미나: 현재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의 접근' 웨비나에서 '시각 장애인들의 웹툰 감상을 위한 작지만 큰 진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로고.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이 시각장애인의 웹툰 감상을 돕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웹툰은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었지만 앞으로 이미지형 콘텐츠 전반의 감상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웹툰은 5일 개최한 '제10회 2022 널리 세미나'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제공 기술을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은 완결·연재 중인 회차 약 18만개에 웹툰 대체 텍스트를 적용해 업계 최초로 내년 1월 배리어프리 웹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배리어프리는 고령자나 장애인들을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네이버웹툰의 배리어프리 웹툰 베타 서비스는 우선 한국어에만 적용되며 향후 서비스 언어를 점차 확대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하반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 기능 개발에 착수했다. 윤승섭 네이버웹툰 기획자는 이날 '시각 장애인들의 웹툰 감상을 위한 작지만 큰 진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용자를 나누지 않고 모든 사용자라는 관점에서 고민을 이어간 결과 어렵지만 시도해 보자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서비스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시각장애인에게 웹툰 정보를 전달하려면 이미지 정보를 텍스트 정보로 변환하고 이를 다시 청각 정보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네이버웹툰은 수천 개에 달하는 완결된 작품들과 매주 새롭게 추가되는 수백 개 회차의 이미지 정보를 빠르게 텍스트 정보로 변환하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1년여 만에 AI를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 기술을 개발했다. 텍스트 정보를 청각 정보로 변환 시키는 과정은 스마트폰 OS(운영체제)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보이스오버'나 '톡백' 기능으로 실현 가능하다.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은 크게 △컷 나누기 △대사 영역 추론 △대사 추출 △대사 순서 결정의 네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네이버웹툰이 활용한 기술은 'OCR(광학문자인식)'과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 기술이다.

웹툰은 대부분 세로로 긴 스크롤 방식으로 제공돼 한 회차의 이미지 크기가 매우 크다. 이에 따라 대사 영역을 추론하고 텍스트를 추출하는 과정에 앞서 컷 나누기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사, 말풍선, 컷 라인이 훼손되지 않게 컷을 잘 나눠야 이후 대사를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네이버웹툰은 컷, 말풍선, 대사 영역 등을 추론하는 웹툰 특화 객체 탐지 기술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을 개발했다.컷 나누기 이후에는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을 이용해 대사 영역을 추론한다. 웹툰은 스토리가 전달돼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말풍선의 순서를 명확하게 인식해야 하며 말풍선과 말풍선 밖의 대사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건물 간판처럼 배경에 삽입된 텍스트가 대체 텍스트에 포함되면 스토리 전달을 방해할 수도 있다. 범용적인 OCR만으로는 서로 다른 말풍선과 컷의 단어를 하나의 문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발생해 대사의 순서가 섞이게 된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으로 대사 영역을 먼저 추론하는 작업을 진행해 이 같은 오류를 줄였다.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을 통해 추론한 대사 영역의 OCR 결과로 텍스트를 추출하고 추론한 말풍선과 컷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 대사 순서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웹툰 대체 텍스트가 완성된다.

네이버웹툰은 대사를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는 화자 추론 기능과 대사가 없는 컷에도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는 기능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박준현 네이버웹툰 AI 연구원은 'AI로 만드는 웹툰 대체 텍스트' 발표를 진행하며 "현재 버전의 대체 텍스트 자동 생성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스토리 전달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대체 텍스트를 만들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식 네이버웹툰 AI 리드는 "대체 텍스트 제공은 네이버웹툰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기술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장애나 언어 등의 장벽 없이 누구나 웹툰을 창작하고 감상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책임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