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김민기 “‘보검군이 키스 갈겨라고?’라는 반응 뿌듯해”[EN:인터뷰①]

이하나 2022. 12. 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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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김민기가 ‘슈룹’에서 보검군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로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2월 4일 종영한 tvN 새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김민기는 수려한 외모와 출중한 두뇌를 가진 왕자 보검군을 연기했다.

지난 5월 종영한 KBS 1TV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세종 역할을 맡았던 김민기는 오랜 오디션 과정을 통해 합류한 ‘슈룹’에서도 안정된 사극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나중에는 현대극 말투가 더 어색해질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1년여를 사극과 함께 보냈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김민기는 “사극이지만 전작과 스타일이 달랐고, 이번에는 또래 친구도 많아서 다른 느낌이 들었다”라며 “오디션 때 긴장했는지 준비한 것보다 잘 못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보검군에 캐스팅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tvN ‘여신강림’, SBS ‘라켓소년단’에서도 전교 1등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민기는 자칫 캐릭터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김민기는 “또 이런 똑똑한 역을 맡게 돼서 기분이 좋다가도 ‘너무 이런 역할만 하나’라고 걱정도 됐다. 전작에서도 똑똑하고 야망이 있는 세종으로 그려져서 보검군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감독님이 톤이나 연기를 잘 잡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기는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으로 꿈이 좌절된 후 어머니 태소용(김가은 분) 앞에서 눈물을 터트리는 장면을 꼽았다. 김민기는 “어머니 앞에서 처음으로 우는 장면이었는데, 더 아이처럼 울고 싶었다. 시청자 반응을 봤더니 ‘어른인 척했지만 보검군도 애는 애다’라고 하시더라. 표현하고 싶은대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촬영을 앞두고 꾸준히 액션과 말 타는 연습을 했던 김민기는 촬영 기간에 무더위와도 싸워야 했다. 김민기는 “다 같이 들판에서 시험을 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날따라 해가 너무 뜨겁더라. ‘덥다’의 수준이 아니라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또 세자 경합을 할 때는 진짜 산에 가서 해질 때까지 하루종일 뛰었다. 산 다섯 개는 오른 느낌이다”라면서도 “그래도 다 또래다 보니까 그게 마냥 힘들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과거 대인기피증이 있었을 정도로 소심한 성격이었다는 김민기는 촬영 현장에서는 전혀 달랐다. 대군과 왕자로 나온 배우들과 실제 형제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다.

김민기는 “요즘에도 친구들과 있으면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성격인데, 현장에 가면 입이 열리는 것 같다(웃음)”라며 “연기할 때뿐 아니라 현장에 있으면 신이 난다. 좋은 현장일수록 더 신이 난다”라며 “유선호, 윤상현과 동갑이다. 신기하게 둘 다 ‘슈룹’ 촬영 전부터 알고 있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성남대군 (문)상민 형과는 같이 배드민턴을 하면서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김민기는 극 중 성남대군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유쾌한 호흡을 자랑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박경우(김승수 분)를 찾기 위해 만월도로 갔던 순간을 꼽은 김민기는 “만월도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섬 여행을 갔다 온 것 같았다. 섬에 숙소가 많지 않아서 형과 같이 잤다. 같이 밥도 먹고 잠도 같이 자니까 정말 형처럼 편해졌다. 그게 극 중 연기에서도 나온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우리가 같이한 신 중에서 만월도가 가장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하시더라”고 만족했다.

이어 “상민이 형과는 배드민턴도 치고, 자주 만나서 밥도 먹는다. 평소에도 둘이 티키타카가 잘 된다. 유머 코드가 맞아서 툭툭 내뱉는 장난들도 서로 잘 받아준다”라고 덧붙였다.

‘여신강림’ 출연 당시 SNS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던 김민기는 ‘라켓소년단’, ‘태종 이방원’, ‘슈룹’까지 거쳐오며 더 폭넓은 연령층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자신의 인지도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김민기는 “‘여신강림’ 때는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다. 그래서 동생 친구들이 잘 보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 ‘태종 이방원’ 때는 부모님 지인들에게 잘 보고 있다는 왔다”라며 “‘슈룹’도 폭발적으로 많은 관심을 주셔서 상민이 형과 가끔 밥 먹으러 가면 알아보시고 계란찜도 챙겨주시더라(웃음)”고 답했다.

댓글이나 시청자 반응을 모두 챙겨본다는 김민기는 전작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겠다는 반응에 기뻐했다. 그는 “보검군에 ‘여신강림’에서 ‘키스 갈겨’를 했던 사람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더라. 그런 반응을 보면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나쁘지 않게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는 김민기는 현재 좋은 차기작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와는 다른 색깔의 캐릭터도 만나고 싶다고.

김민기는 “연이어 사극을 했으니 현대극도 해보고 싶다. 그동안 너무 전교 1등만 한 것 같아서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악역도 해보고 싶다”라며 “촬영할 때마다 선배님들께서 꼭 한 번씩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역할을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배우로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사진=HM엔터테인먼트, tvN)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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