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극심한 복통 생겼다 사라지면 장간막허혈 의심 [강재헌의 생생건강]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입력 2022. 12. 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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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여성이 4개월 전부터 식후에 나타나는 복통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전체 입원환자의 0.2%에도 못 미칠 정도로 드물지만 놓치지 말아야 하는 질환이 장간막허혈이다.

급성 장간막허혈은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 발열, 오심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만성 장간막허혈은 식후 15~30분에 복통이 시작되어 1시간가량 점점 심해지다가 1~3시간에 걸쳐 증상이 사그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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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 생길 수 있는 혈관병…좁아지거나 막힌 부위에 스텐트 삽입해 혈관 넓히거나 뚫어야

(시사저널=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56세 여성이 4개월 전부터 식후에 나타나는 복통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복통은 식후 15분에 배꼽 주위에 나타나 1~2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졌고, 과식하면 통증이 심해졌다. 환자는 흡연자였고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으로 약을 먹고 있는 것 외에는 특별한 건강 이상은 없었다. 병원에서 진찰과 위장 내시경검사 그리고 복부 초음파검사까지 했지만 특이소견이 없어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진단받고 약물요법을 시작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하고 체중도 7kg이나 빠져 병원을 재방문했다. 복부 혈관조영검사를 한 결과 만성 장간막허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을 받은 후에 증상이 사라졌다.

혈관질환을 분류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종류에 따라 동맥, 정맥, 모세혈관 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그 위치에 따라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대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 혈관질환 하면 대부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뇌경색,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질환을 주로 떠올리지만 전신 어느 혈관에서든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장간막허혈은 소장으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때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소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심할 경우 소장 점막이 괴사하는 등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입원환자의 0.2%에도 못 미칠 정도로 드물지만 놓치지 말아야 하는 질환이 장간막허혈이다. 급성 장간막허혈은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 발열, 오심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만성 장간막허혈은 식후 15~30분에 복통이 시작되어 1시간가량 점점 심해지다가 1~3시간에 걸쳐 증상이 사그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시사저널 임준선

비만·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도 중요

급성과 만성 장간막허혈은 둘 다 소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급성 장간막허혈은 대개 혈전이 장간막을 막아 발생하는 반면, 만성 장간막허혈은 대부분 장간막 동맥에 동맥경화성 변화가 진행되어 발생한다. 장간막허혈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관조영술을 통해 장간막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것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만성 장간막허혈은 증상이 특이적이지 않아 자칫하면 진단을 놓칠 수 있다.

장간막허혈 치료를 위해서는 장간막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거나 뚫어야 한다. 또는 혈관 성형술(좁은 혈관을 넓히는 치료)을 하게 되며 때에 따라서는 혈관의 막힌 부분을 우회 또는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급성 장간막허혈을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으로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 다수의 장기부전이 발생하는 패혈증이나 장 괴사가 생겨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만성 장간막허혈은 식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심한 체중 감소가 나타나고 급성 장간막허혈로 이어질 수 있다.

장간막허혈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만·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금연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장간막허혈 발생 위험을 낮추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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