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오세근이 보여준 승부의 진리,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다!

손동환 2022. 12.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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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200cm, C)은 마지막 순간에 웃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77-73으로 꺾었다.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5승 4패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KGC인삼공사는 2021~2022시즌 후 변화를 겪었다. 팀을 7년 넘게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현 고양 캐롯 점퍼스 감독) 대신 김상식 감독을 새롭게 임명했다. 최승태 수석코치와 조성민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게다가 득점을 책임진 전성현(188cm, F)도 캐롯으로 떠났다. KGC인삼공사는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컵대회에 나섰지만, KGC인삼공사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경기력 또한 좋지 않았다. 불안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2022~2023시즌 개막 후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2라운드까지 14승 4패. 2위 그룹과 차이를 꽤 벌렸다. 시즌 전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KGC인삼공사는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를 선두로 이끈 이 중 한 명은 오세근이었다. 시즌 전 경기에 나선 오세근은 경기당 25분 22초를 소화했다. 12.1점 5.1리바운드(공격 1.4)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51.1%)과 3점슛 성공률(40.7%) 모두 나쁘지 않았다.

오세근은 영리함과 힘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공수 모두 맥을 짚는다. 예전만큼의 파괴력이나 운동 능력은 아니지만, 상대를 공략하는 힘은 여전하다. 많은 관계자들도 “오세근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KGC인삼공사는 지금의 기세를 유지할 거다”며 오세근의 위력을 인정했다.

오세근은 삼성에서 이원석(206cm, C)을 만난다. 이원석은 높이와 기동력을 동시에 보유한 빅맨. 하지만 오세근의 힘과 영리함이 이원석의 선천적인 조건(?)을 압도할 수 있다. 또, 오세근이 이원석과 높이 싸움에서 이겨야, KGC인삼공사도 삼성을 압도할 수 있다.

또, 오세근은 경기 전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삼성 외국 선수인 마커스 데릭슨(203cm, F)이 원주 DB전에서 입은 부상(무릎뼈 골절) 때문에 이탈했기 때문. 이매뉴얼 테리(206cm, C)와 이원석이 많은 부담을 짊어졌고, 오세근은 이원석의 부담을 활용해야 했다.

오세근은 이원석을 막되, 나머지 8명의 움직임과 동선도 살폈다. 특히 앞선 자원이 돌파당할 때, 오세근은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레이업을 시도하는 삼성 선수를 막았다. 오세근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삼성의 공격을 억제했다.

오세근은 2쿼터에도 계속 코트를 밟았다. 골밑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원석과 조우성(206cm, C)이 물량공세를 펼쳤다. 오세근 홀로 맞대응하기 어려웠다. 하루 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를 했기에, 오세근의 체력 부담은 더 컸다.

하지만 테리가 자리를 비웠다. 스펠맨이 삼성 국내 선수와 매치업됐다. 오세근의 부담이 훨씬 줄었다. 2쿼터 종료 4분 37초 전 속공 가담 후 3점을 터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벤치로 물러났다. 휴식 시간을 얻었다.


그리고 3쿼터. 오세근은 스펠맨과 다시 짝을 이뤘다. 하지만 이원석과 테리의 협력수비에 점수를 쌓지 못했다. 공수 전환 속도 역시 이원석에게 밀렸다. 에너지 레벨 자체가 부족했다.

오세근은 노련함으로 이원석의 에너지 레벨과 맞섰다. 페이크 동작으로 이원석에게 파울을 얻거나, 코트 밸런스에 맞는 위치 선정으로 삼성 수비를 교란했다. 또, 이원석처럼 속공과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양희종(195cm, F)이 코트로 나오자, 오세근은 더 강해졌다. 양희종이 다리 역할을 해줬기에, 오세근은 페인트 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도 4쿼터 시작 후 2분 17초 동안 9-0. 63-57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세근이 마지막 순간에 더 위력을 발휘했다. 절묘한 자리 선정으로 득점하거나 파울 자유투를 유도했다. 포스트업이나 스핀무브에 이은 페이더웨이로도 재미를 봤다. 그런 역량이 이원석과 차이를 만들었다. 이는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차이로 이어졌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4%(17/39)-50%(19/38)
- 3점슛 성공률 : 약 30%(8/27)-약 39%(9/23)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9/23)-약 62%(8/13)
- 리바운드 : 36(공격 12)-33(공격 6)
- 어시스트 : 11-14
- 턴오버 : 8-9
- 스틸 : 3-3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오마리 스펠맨 : 35분 23초, 22점 15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1블록슛
- 오세근 : 35분 23초, 19점(자유투 : 8/10) 9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블록슛
- 배병준 : 25분 38초, 15점(2점 : 3/4, 3점 : 2/3)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 서울 삼성
- 이매뉴얼 테리 : 37분 23초, 18점(2점 : 8/12) 1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장민국 : 31분 27초, 16점(3점 : 4/8)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 이원석 : 31분 24초, 11점(2점 : 4/4, 3점 : 1/2)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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