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순환골재’ 주목… ‘천연’의 60% 가격에 품질은 비슷

인지현 기자 2022. 12. 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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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신항 서(西)컨테이너터미널 상부시설 축조공사에서 약 40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는 건설폐기물을 물리적으로 파쇄·분쇄하거나 화학적으로 처리한 후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만든 순환골재를 사용한 덕분이다.

특히 순환골재가 현재 여러 건설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폐기물법에 '제품'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 완료 전까지 이를 폐기물에 준해 보관·처리해야 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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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에 수급불안까지 해소

폐기물 분쇄로 환경 파괴 없어

尹정부 ‘자원순환’과도 같은 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신항 서(西)컨테이너터미널 상부시설 축조공사에서 약 40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는 건설폐기물을 물리적으로 파쇄·분쇄하거나 화학적으로 처리한 후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만든 순환골재를 사용한 덕분이다. 지난 2019년 시작돼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공사에 현재까지 투입된 순환골재는 15만9347㎥, 이를 재가공한 순환아스콘은 1만5545㎥에 달한다. 천연골재 대신 순환골재를 사용해 이처럼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이 사례는 한국건설자원협회 주관, 환경부·국토교통부 주최 ‘2022년 순환골재 우수활용사례 공모’에서 국무총리상 표창을 받았다.

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천연골재 수급에 경고등이 켜진 데 이어 건설폐기물 감량 필요까지 커지면서 이를 재활용한 순환골재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건설공사 등에 사용된 골재는 지난 2020년 기준 2억3477만㎥로 추산되는데, 막대한 양의 천연골재 확보가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산림·하천 등의 환경파괴도 수반된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확보한 하천골재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바다 골재 채취도 엄격하게 제한돼 새로운 공급처 확보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비해 순환골재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해마다 건설폐기물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재활용한 순환골재는 자원 순환 및 폐기물 감량 차원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2020년도 건설폐기물 총 발생량은 연간 8723만t으로, 전년도(8094만t) 대비 629만t(7.8%) 증가했다.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을 몇 단계에 걸쳐 파쇄하느냐에 따라 성·복토용에서부터 도로 보조 기층용 이상의 고품질까지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다.

순환골재는 천연골재에 비해 가격이 60% 수준인 데다, 업계의 기술개발·시설투자 등으로 품질은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산업규격(KS)의 순환골재 품질기준 비교표에 따르면 콘크리트용 굵은 골재 기준으로 순환골재의 절대 건조밀도, 흡수율, 안정성 항목은 천연골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2020년 기준 순환골재 사용 비중은 전국 골재 수요의 14.6%(2억3477만㎥ 중 3423만㎥)에 불과하다. 건설폐기물 발생량 대비 고부가가치 용도의 순환골재 사용량(실질재활용률)은 27.7% 정도로 추산된다.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자원 재활용 품목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극복해야 하는 커다란 숙제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순환골재가 현재 여러 건설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폐기물법에 ‘제품’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 완료 전까지 이를 폐기물에 준해 보관·처리해야 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부는 지난 2월 적극 행정 심의로 순환골재를 폐기물이 아닌 제품에 준해 보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지방자치단체에 안내했고, 순환골재를 제품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건설폐기물법 개정안도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박하준 한국건설자원협회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폐기물 감량 및 고부가가치 재활용 확대를 언급했다는 측면에서 순환골재 재활용 용도 확대, 의무사용 대상 공사 및 의무사용량 확대에 대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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