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벤치에 있어라”...포르투갈 팬 70%, 선발 출전 반대

박강현 기자 2022. 12. 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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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겐 바람 잘 날이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음료를 마신 뒤 내뱉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포르투갈의 한 매체 ‘아 볼라(A Bola)’가 4일(현지 시각)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날두가 대표팀에서 계속 선발 출전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포르투갈 팬 중 70%가 호날두는 벤치에 앉아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총 몇 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절반을 훌쩍 넘는 팬들이 호날두의 선발 출전을 반대한 것이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발 출전에 관한 현지 매체의 설문조사 결과. /A Bola사이트 캡처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호날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가나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선 모두 침묵했다.

특히 한국과의 3차전에선 김영권의 동점골을 돕는 ‘등 어시스트’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혀 튀어나온 공을 마치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는 듯한 황당한 헤더로 연결시키며 뜻밖의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후반 20분 쯤 교체된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축구 통계매체 폿몹(FotMob)으로부터 한국과 포르투갈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인 평점 4.9점을 받기도 했다.

이날 호날두는 후반 교체될 당시 한국의 조규성과는 언쟁을 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경기 후 “호날두가 천천히 나가길래 빨리 나가라고 했는데, 포르투갈어로 욕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호날두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내가 교체될 때 빨리 나가라고 해서 ‘닥치라’고 한 것”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 심판이 판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월드컵 출전 전부터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월드컵에 앞서 영국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Piers Morgan Uncensored)’에 출연해 당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그를 배신했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차례 출장 시간, 선발 제외 등을 두고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을 빚어 왔다. 이러한 내용의 인터뷰가 알려지자 맨유는 지난달 23일 호날두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 해지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호날두는 현재 소속팀이 없는 ‘무적(無籍)’ 신분이다. 최근 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은 그에게 연봉 2700여억원을 약속하며 영입제안을 하기도 했다.

역대 가장 뛰어난 축구 선수로 한 때 주목 받았던 호날두는 이젠 어디로 날뛸지 모르는 존재로 전락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7일 스위스와 월드컵 16강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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