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도덕경찰 폐지 나섰지만… 시민은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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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반(反)정부 시위를 촉발한 '도덕 경찰'을 폐지하겠다고 나섰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속지 마라"는 불신론이 확산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보안 당국에 체포된 이들 중 최소 80명이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는 내부 녹취 파일도 유출되며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오히려 당국이 시위 도중 붙잡힌 참가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녹취 파일도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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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선 폐지뉴스 보도제외 운동
시위대 사형선고 녹취록 유출돼
분노 더 커져… 파업시위도 전개
이란 정부가 반(反)정부 시위를 촉발한 ‘도덕 경찰’을 폐지하겠다고 나섰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속지 마라”는 불신론이 확산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보안 당국에 체포된 이들 중 최소 80명이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는 내부 녹취 파일도 유출되며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시위대는 당장 5일부터 3일간 경제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파업 시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4일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란 정부의 도덕 경찰 폐지 뉴스를 내보내지 말아달라”며 ‘이란 혁명 2022’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전날(3일)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이 “도덕 경찰은 사법부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제도 폐지를 시사하고 ‘히잡법 개정’ 이야기도 나왔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은 ‘시위대 눈 가리기’ 전략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생계와 경제 문제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더럽고 교활한 당국에 속지 마라”고 호소했다.
오히려 당국이 시위 도중 붙잡힌 참가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녹취 파일도 유출됐다. 보수 정당 연합인 이슬람혁명군 연합위원회 내부 회의 녹취다. 녹취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 위원회 수장 골람알리 하다드 아델 전 국회의장은 “최소 80명이 ‘모하렙(신의 적)’ 또는 ‘지구상에 부패를 퍼뜨린 죄’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두 혐의 모두 사형이 선고되는 죄목이다. 아델 전 의장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가까운 인물인 만큼, 이란 정부의 시위대 탄압 계획이 공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위대는 5일부터 3일 동안 파업 시위도 겸하며 시위 동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최소 3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전개될 예정이다. 보안 당국과 시위대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남서부 후제스탄 지역에 새로운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도덕 경찰 폐쇄 조치에 이어 발표한 것으로, 전국적인 시위로 이란이 흔들리는 것과 관련된 조치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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