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선주선, 60년 글씨 공부 갈무리한 전시마당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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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전통 글씨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며 작업해온 서예가 마하 선주선(69)씨가 칠순을 앞두고 60년 글씨 공부를 갈무리하는 전시회를 꾸렸다.
'붓은 춤추고 인생은 노래하고'로 전시 제목을 풀이한 부제에서 짐작되듯 이 전시회는 11살에 서예에 입문한 그가 대만 유학을 거쳐 1990년 원광대 교수로 임용된 뒤 30여년간 교육과 작업을 함께하며 닦은 글씨 수련의 결실들을 간추려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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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전통 글씨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며 작업해온 서예가 마하 선주선(69)씨가 칠순을 앞두고 60년 글씨 공부를 갈무리하는 전시회를 꾸렸다. 서울 관훈동 백악미술관에서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개인전 ‘필무인생가’(筆舞人生歌)다.
‘붓은 춤추고 인생은 노래하고’로 전시 제목을 풀이한 부제에서 짐작되듯 이 전시회는 11살에 서예에 입문한 그가 대만 유학을 거쳐 1990년 원광대 교수로 임용된 뒤 30여년간 교육과 작업을 함께하며 닦은 글씨 수련의 결실들을 간추려 보여준다. 정년으로 교수직을 물러난 뒤 벌여온 ‘나만의 글씨 찾아가기 10년 프로젝트’의 다섯번째 전시회다.
출품작들은 70여점. 한문서예 작품들은 불경인 <반야심경>과 화엄불교의 교리를 압축한 도상인 <법성게> 외엔 스스로 지은 시문과 대련 구절, 사자성어로 채웠다. 한글과 국한문 혼용 작품들은 모두 자작 글감을 글씨의 소재로 풀었다. 한글 글씨체에 한자의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같은 오체(五體)를 구현하려는 시도를 펼친 대목이 이채롭다.
작가는 “글씨란 어려운 것 중에서도 어려운 것으로서, 일체의 거리낌 없이 두루 통하는 원융무애(圓融無碍)의 경지는 범부의 힘으로 결코 이를 수 없다는 것을 날로 더욱 느끼고 깨닫는다”며 “어렵기에 더욱 빠지고 취하며, 쉽지 않기에 더욱 흥취가 나서 그만둘 수 없는 예술이 서예”라고 말했다. 전시는 7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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