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라 믿었는데...‘욕세례’ 문자만 수십통 받은 사연
주소·전화번호 등 입수한 뒤 범죄에 악용
경찰 “유사 피해사례 속속 신고, 수사중”

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민이 당근마켓에서 구스다운 패딩을 무료나눔한다는 글을 보고 신청했다가 개인정보를 도용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신고를 접수한 A씨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오전 당근마켓에서 ‘아울렛 이월 상품 한정 수량 무료나눔’이라는 이름의 게시글이 올라와 신청을 했다. 신청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넘긴 A씨는 이틀 후 자신의 정보가 도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씨가 개인정보를 넘기게 된 과정은 의심하기 어려울만큼 치밀했다. A씨가 ‘아울렛 이월 상품 한정 수령 무료나눔’이란 이름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친구설정하자, 사기 일당은 먼저 신청하고 싶은 상품을 고르게 했다. 그 뒤 이름과 사이즈, 색상, 택배를 받을 주소지를 알려달라고 했다. 정보를 보내고 난 뒤에는 여러 상품 수령 후기들을 보내주며 피해자를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이후 사기일당은 A씨에게 신청 양식이라며 이름, 생년월일, 번호, 통신사 정보를 요구했다. A씨가 개인정보를 보내는 것을 머뭇거리자 ‘이벤트 당첨 알림 후 24시간 이내 답변이 없을 경우 당첨이 취소됩니다’며 재촉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당첨이 되었다며 문자로 간 이벤트 당첨자 접수 번호를 기재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 번호는 A씨가 뒤늦게 확인해본 결과 휴대전화 인증번호였다. 모든 정보를 얻은 후 사기 일당은 배송 접수를 해드리겠다고 말한 뒤 잠적했다.
이틀 후 A씨는 수십통의 욕설문자를 받으며 자신의 번호가 도용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의 번호로 주식 투자 등을 유도하는 오픈채팅방 링크가 불특정다수에게 보내졌다. 욕설 문자는 이 채팅방 링크에 들어갔다 피해를 본 사람들이 보낸 문자였다.
A씨와 같은 피해 사례는 다수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일 A씨와 같은 일로 연락해 온 피해자가 1~2명 더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부터 네이버 지식인이나 카페 등지에서도 유사한 피해 사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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