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좋냐?’ 하는 분들, 영화 보러오세요” [DA:인터뷰①]
박진영은 ‘크리스마스 캐럴’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일우와 월우의 감정을 잡기 전에 두 캐릭터가 생각하는 경로를 알고 싶었다”라며 “외적인 것 못지않게 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 않나.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니까, 그 부분을 고민했다”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공유했다.
발달장애를 지닌 월우 캐릭터를 소화한 데 대해선 “감독님이 기자로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분들을 만날 기회를 마련해 주셨다. 그대로 참고하진 않았고 앞서 말한 ‘생각하는 경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을 해야 하는지를 계속 상상하면서 준비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비슷한 역할을 한 많은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그동안 접하지 않았나. 따라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내 몸에서 나온 부분도 있었다. 다만, 월우는 항상 웃고 있지만 슬퍼 보여야 했고, 이 지점이 차별점이었다.”
외적으로도 신경을 썼다. 일우를 만들기 위해 체중 3kg을 증량했고 반삭, 주근깨 등 분장으로 강한 느낌을 줬다. 그는 “정말 열심히 연기했지만 분장의 효과도 컸다. 내가 한 것에 비해 잘 나오게 해주셨고 회식 때 분장 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라고 스태프들의 노력도 잊지 않았다.
박진영은 “원작 소설을 봤다. 수위가 세서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든다는 거지?’ 싶었다. 오히려 시나리오가 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원작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사실적으로 찍긴 했는데 감독님의 의도에 따라 조금씩 편집됐다”라고 작품의 결을 귀띔했다.
‘평생 할 욕을 이번에 다 했다’는 그는 “일우 입에서 나오는 욕이 처음에는 어색해보이길 바랐다. 일우라는 인물이 욕을 막 하지는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똑같은 욕만 반복했다”라며 “실제로는 욕을 잘 하진 못하지만 갓세븐 멤버들과 있을 때는 하긴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 평소에 박진영은 화가 나면 어떻게 할까? 그는 “나는 화가 나면 오히려 차분해지고 말을 또박또박하는 스타일이다. 굉장히 객관적이게 된다. 정확히 팩트로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날 것의 액션 아니, 폭력신도 소화했다. 후반부, 샤워실 몸싸움은 복수에 눈 먼 일우의 처절함이 가장 돋보인 장면이다.
“폭력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할 거면 제대로 몸 사리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샤워실 장면에서는 다치지 않는 게 중요했고 모든 스태프들이 신경을 써 주셨다. 액션 행위 자체는 힘들었다. 남자들끼리 반나체로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다 친해서 웃으면서 촬영을 마쳤다.”
월우가 성폭력을 당하는 장면을 촬영 할 때는 속으로 ‘꼭 있어야 장면일까’ 생각했었다고. 박진영은 “원작의 중요한 포인트지만 이렇게까지 월우를 괴롭혀도 되는 걸까 싶었다. 하지만 월우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지 않나. 내가 불편했다기 보다는 월우가 안쓰러웠다”라고 캐릭터를 향한 마음을 내비쳤다.
모니터링은 꼼꼼하게 하는 박진영은 이번 영화에선 ‘완급조절’이 아쉬웠다고 자평, “무편집본 그리고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2번 봤다. 개봉하면 또 보러 갈 것”이라며 “언론 시사회 때 내가 화면에 크게 나와서 어색했는데 적응을 하고부터는 아쉬운 부분이 눈에 보이더라. 그래도 노력한 게 잘 나와서 뿌듯했고 긴장을 너무 한 나머지 집에 가서 기절했다”라고 말했다.
또 “평소에는 검색을 잘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해봤다”라며 “검색해서 나오는 글 중에서 좋은 반응만 조금 보고 그냥 씻고 잤다”라고 개봉을 앞둔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영화는 10CM(십센치)의 ‘봄이 좋냐??’라는 노래와 비슷한 것 같다.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라는 가사처럼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좋냐’는 분들, 행복 말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봐달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객들이 봐서 영화에 참여한 분들이 손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오는 12월7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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