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1무 1패 하고도 16강 진출한 경우는?

이경원 기자 입력 2022. 12. 5. 10:36 수정 2022. 12. 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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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가나전이 끝나고, 한국의 16강 진출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까지 성적은 1무 1패, 더군다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은 축구 강호 포르투갈이었기 때문입니다. 전반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이 선제골을 넣자 패색이 짙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차전까지 1무 1패를 하고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한국 축구는 그걸 또 해냈습니다. 2022년 12월 3일은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날이 됐습니다. 그래서 축구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하고 16강에 진출한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이 역대 월드컵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분석 기준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입니다. 32개 국가가 8개 조로 편성돼 조별 1, 2위가 16강에 진출하는 지금의 시스템이 그 때 정착됐습니다. 동일한 조건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 월드컵에 4개 국가가 8개로 편성되니 총 참가 팀은 32개,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총 7번이니 모두 224개 팀(32X7)이 나옵니다. 224개 팀 2차전까지 성적과 16강 진출 여부를 비교하는 식입니다.

다음은 분석 결과입니다.


지난 7번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2승을 기록한 경우는 총 38개 팀,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모두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00%입니다.

1승 1무는 총 47개 팀 가운데 40개 팀이 16강에 진출해 85.1%로 계산됐습니다. 한국도 2차전까지 1승 1무를 기록하고 16강에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은 폴란드를 이기고 미국과 비겨서 2차전까지 1승 1무였습니다. 그리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기면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달리 말하면, 2차전까지 1승 1무하고도 나머지 15% 정도는 16강에 진출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이 그 15%였던 적이 있습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은 1차전 토고에 이기고, 2차전 프랑스와 비겨서 한일월드컵과 마찬가지로 2차전까지 1승 1무였지만, 마지막 3차전에서 스위스에 2대 0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승점 기준, 당시 한국의 최종 성적은 17위, 정말 아깝게 탈락했습니다.

어쨌든, 월드컵 역사를 되짚어 보면, 2차전까지 1승 1무라면, 웬만하면 진출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차전까지 1승 1패하고 16강 진출한 팀은 45.1%, 2무는 69.2%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한국처럼, 2차전까지 1무 1패를 하고 16강에 진출한 경우는 14%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경우가 이번 한국을 포함해 딱 6번 있었습니다.


직전 러시아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가 그랬습니다. 예선 D조였던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 아이슬란드와 1대 1로 비기고, 크로아티아에 3대 0으로 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2대 1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습니다. 전반 14분, 리오넬 메시가 선제골을 뽑았지만, 나이지리아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습니다. 하지만 후반 41분, 로호의 극적인 결승골로 16강 진출의 축포를 터뜨렸습니다. 이번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와 비슷했습니다. 이후, 16강전에서 프랑스에게 4대 3으로 져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프랑스는 러시아월드컵 우승국입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는 메시

2차전까지 1무 1패 성적을 받고 가장 성공한 경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였습니다. 터키는 당시 조별리그에서 1차전 브라질에 지고, 2차전 코스타리카에 비겨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3차전 중국을 3대 0으로 이기면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차례로 일본과 세네갈을 격파하고, 3·4위 전에서 한국을 꺾으며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어쨌든 한국은 7번의 월드컵 총 224개 팀 가운데 6개 팀, 그러니까 2.7%만 누릴 수 있었던 극적인 경험을 이번에 한 셈입니다.

실제,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2차전까지 1무 1패를 하고 16강에 진출한 유일한 국가입니다. AP통신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마감된 조별리그 가운데 하나"라고 썼습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월드컵 본선 역사에 남을 드라마였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또 한번의 드라마를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새벽, 브라질과의 운명의 16강전, 월드컵 채널 SBS가 함께 하겠습니다.

(인턴 : 강윤서, 정수아)

이경원 기자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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