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건강 울진대게·방어로 방어” 죽변 수산물축제 23~25일

2022. 12. 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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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보양식의 메카 울진 12월 여행

[헤럴드경제, 울진=함영훈 기자] 청정 동해안의 수산물 미식 보물창고 울진 죽변항에서 푸른 동해의 맛과 향을 가득 담은 수산물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죽변 스카이레일.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지 언덕 아래 해안에 놓였다. [지엔씨21일 정백호 작가 드론촬영]
울진 죽변 수산물축제 [울진군청 제공]

죽변항은 북쪽으로 강원도 삼척시와 인접하고 울릉·독도와 최단거리에 위치한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자,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이다.

이곳에서 오는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2022죽변항수산물축제가 열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청정해역 울진에서 잡아 올린 각종 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수산물 및 건어물 판매장터와 활어 맨손잡기, 요트 승선체험 등 대표행사와 수산물레크레이션, 죽변항 수산물 즉석경매 등 체험행사로 꾸며진다. 겨울철 별미인 대방어 해체 쇼와 시식체험도 볼거리다. 출항하는 죽변항의 어선을 표현하는 조타 돌리기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축하공연과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울진 방어회

죽변항은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활어회와 어패류를 구입할 수 있어 동해바다를 찾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 죽변항은 대게 어획량에서 남쪽의 후포항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울진 북쪽의 항구다.

죽변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에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도 죽변 등대가 자리한 야트막한 산을 대나무들이 빽빽이 둘러싸고 있다.

SBS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방향으로 들어가 마을 쪽으로 나오는 대나무숲 산책로가 있는데, 연인과 함께 담소하며 산책하기 좋다.

무엇보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노레일, 죽변스카이레일이 명물이다. 경동지괴 해안과 내륙을 한꺼번에 조망하며 마음은 청록색이 된다.

코스는 죽변항~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8km A코스, 후정해변~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km의 B코스가 있다. 현재는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 정차장에서 유턴하는 코스만 운행한다.

시속 5km 속도로 달리며 울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스카이레일을 타고 죽변의 명물인 하트해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죽변등대를 볼 수 있다. 동해의 청정한 해안가를 달리며 천혜의 자연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울진대게 [울진군청 제공]

울진은 겨울철 해양 미식의 백화점이 된다.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울진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음력 설에 가까이 갈수록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대게 생산량 1위인 울진은 대게 원조마을로 통한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고려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하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1539~1609)도 이곳으로 귀양 왔다가 대게가 많다고 해서 '해포(蟹浦)'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전해진다.

대게 이웃사촌으로 흔히 홍게라고 알려진 붉은대게. 생김새는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강하다. 붉은대게는 몸 전체가 짙은 주홍색이다.

심해에서 잡히는 붉은대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짠맛이 강해 대게에 비해 값이 저렴한 편이다. 붉은대게는 늦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이듬해 봄까지도 입맛을 살려주는 별미로 대접받는다.

울진의 아침엔, 전날 방어회를 먹었던 왕돌회 수산이 우럭 지리로 또 책임진다.

울진의 또 다른 명물은 문어. 커다란 민머리와 몸통,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우스꽝스러운 겉보기와 달리 '글의 생선(文漁)'이라는 우아한 이름을 갖고 있다. 요즘이 제철로 가장 맛있고,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숙취와 보양에 좋은 문어는 뜨거운 물에 데쳐 초장이나 기름 소금에 찍어 먹으면 그만. 탱글탱글 야들야들한 속살이 입에서 춤을 춘다.

울진 앞바다에는 일명 ‘짬’이라는 갯바위가 형성되어 있어 참문어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울진 참문어는 주로 갯바위틈, 바위구멍에 서식하며 육질이 연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며 타우린 성분과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겨울 바이러스 방어로 방어하자.” 겨울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별미, 방어. 방어는 몸집이 클수록 맛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무게에 따라 2kg 내외의 소방어, 4kg 이하의 중방어, 5kg 이상이면 대방어로 친다. 방어회는 감칠맛이 뛰어난 생선으로, 한자로 ‘기름 방(肪)’자를 쓸 만큼 지방 함량이 많다. 기름이 오른 대방어의 맛은 참치 부럽지 않다. 부위별로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방어는 단백질, 비타민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겨울 보양식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겨울은 울진이다. 겨울바다의 정취 또한 강릉, 해운대 부럽지 않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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