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 지한솔, 2021년 상금 12위, 2022년 11위 ··· 내년엔 첫 ‘상금 톱10’ 이룰까

오태식 골프포위민 기자(ots@mk.co.kr) 2022. 12. 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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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골퍼 톱패션 ‘지한솔의 MU스포츠’
하늘색 패션 어울리는 꾸준함의 대명사
지한솔. <사진 KLPGA 제공>
내년이면 프로 경력 10년차가 되는 지한솔(26)이 주는 이미지는 은근함, 끈기, 꾸준함 같은 것이다. 1승씩 거둔 지난 해나 올해 성적이 그렇고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심플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그의 패션 감각도 그런 이미지에 걸맞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지한솔은 참 안풀리는 분위기였다. 16개 대회에서 절반인 8차례나 톱10 안에 들었지만 우승은 그를 피해갔다. 특히 E1 채리티오픈 준우승이 아쉬웠다. 5차 연장전까지 갔다가 정윤지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더욱이 대회장 사우스스프링스는 지한솔에게 ‘안방’ 같은 곳이었다. 2017년 첫 우승이었던 ADT캡스 챔피언십과 두번째 우승이었던 2021년 E1 채리티오픈도 사우스스프링스에서 열렸다. 그런 곳에서 대회 2연패를 눈앞에 뒀다가 아쉽게 우승을 놓쳤으니 얼마나 상심했을까.

하지만 꾸준한 노력이나 성적은 배신을 하지 않는 법이다. 8월 하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턱하니 우승을 차지했다.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5위,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4위 등 샷 감각을 점점 끌어 올리다가 우승으로 연결했다. 지한솔은 성적이나 샷 또한 꾸준하다.

지난 해와 올해 성적이 무척 비슷하다. 1승씩 거둔 것도 닮았고 상금랭킹도 지난 해 12위, 올해 11위로 비슷하다. 평균타수도 지난 해 14위(71.31타)와 올해 9위(71.13타)로 크게 다르지 않다. 샷 역시 지난 해와 올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해 드라이브샷 거리 54위(236.17야드)인 지한솔은 페어웨이 안착률 8위(77.50%), 그린적중률도 8위(76.04%)인 정확도 높은 샷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지난 해도 드라이브샷 거리는 84위(231.07야드)로 올해보다 조금 짧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10위(79.71%), 그린적중률 6위(77.43%)로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 이처럼 믿고 보는 선수가 지한솔인 것이다.

물론 ‘믿고 보는 지한솔’이 있기까지 힘겨운 마음 고생의 시간이 필요했다.

원래 지한솔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보였던 선수다. 하지만 그의 첫 우승은 프로 데뷔 3년만에 찾아 왔다. 첫 우승 후 두번째 우승까지도 3년 6개월이나 걸렸다. 적어도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2020년의 지한솔은 우승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였다. 누군가는 슬럼프라고까지 표현했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지한솔은 꾸준함의 대명사가 됐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한솔을 믿고 함께한 의류 브랜드가 있다.

지한솔. <사진 KLPGA 제공>
2020년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후원을 아끼지 않은 MU스포츠다. MU스포츠는 패션감각이 좋을 뿐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지한솔의 이미지가 회사가 추구하는 기준에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승부 근성이 남다르고 좋은 인성을 갖춘 지한솔이 MU스포츠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지한솔은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도 남달랐다.

지한솔은 자신의 밝고 긍적적인 이미지에 걸맞는 하늘색 컬러를 좋아하고 밝고 환한 원색 의류를 즐겨 입는다. 긴바지와 반바지 그리고 치마 스타일을 모두 고르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도 지한솔이다.

MU스포츠는 지한솔을 비롯해 소속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골프 의류를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이 의류를 착용해 보고 원단의 신축성이나 편안함, 착용감, 맵시 등에 대해서 어떤 특별한 반응을 보이면 이를 수용해 변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MU스포츠는 지한솔에 대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선수”라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밝은 얼굴로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 팬들이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한솔이 지난 해 E1 채리티오픈에서 3년 6개월의 슬럼프 후에 우승을 차지한 뒤 했던 인터뷰 내용이 지금도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배구의) 김연경 선수가 ‘슬럼프는 한 번 더 발전하는 기회’라고 한 얘기가 너무 마음에 와닿았는데, 슬럼프를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마 그때 그 마음이 지금의 ‘꾸준한 지한솔’을 있게 했을 것 같다.

2023년 지한솔은 생애 첫 ‘상금 톱10’을 향해 힘차게 뛴다. 9일부터 싱가포르 타나메라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2021년 상금 12위, 2022년 상금 11위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지한솔의 샷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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