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 사장단 인사…생명·카드 사장 거취 주목

남정현 기자 2022. 12.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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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전영묵·김대환 사장 거취 관심

[서울=뉴시스]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왼쪽)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사진=삼성생명, 삼성카드 제공)2022.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 금융계열사 5사 곳 중에선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이나 6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도 논의한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첫 중동 출장을 떠났다. 이 회장은 전날 오전 UAE의 수도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출국 전 정기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당시엔 이 회장의 귀국 전인 7일과 9일 각각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달 초 퇴임 대상 임원에게 개별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한 상태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 5개 금융계열사 중에선 '맏형' 격이자 그룹의 실질적 지주 역할을 하는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전영묵 사장은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사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삼성증권 CFO(최고재무책임자), 삼성자산운용 CEO 등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3월 선임된 그는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고 지난해에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3년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다만 성과 면에선 연임이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60세면 퇴임하는 '60세룰'이 깨진 적이 없어 1964년생으로 내년에 60세가 되는 전영묵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전시키며 차기 CEO를 올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 사장이 용퇴할 시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이 차기 삼성생명 사장으로 올라갈 것이 유력시된다. 박 부사장은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사업부문별로 만들어진 ▲사업지원TF(전자계열) ▲EPC경쟁력강화TF(건설계열) ▲금융경쟁력제고TF(금융계열) 중 금융경쟁력제고TF를 이끈 인물이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 삼성생명 입사 후 지원팀 상무,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CPC전략실 전무 등을 거쳤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전영묵 사장과 함께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다. 김대환 사장은 삼성생명 입사 후 30년 이상을 한 직장에서 보내며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과 경영혁신그룹장, 경영지원실장, CFO를 역임한 재무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대환 사장은 지난해 최대실적을 올리며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삼성카드는 업계 1위를 공고히하고 있는 삼성생명·삼성화재와 달리 업계 2위로 신한카드와의 간극이 더 벌어지는 모양새인데, 이는 김대환 사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또 올초 출범한 삼성금융계열사의 공동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부진 역시 두 CEO 모두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올초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 시행으로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관계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앱'이 추진됐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중징계를 받고 자회사인 삼성카드 등까지 1년간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해지자 우회 전략으로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통합플랫폼인 '모니모'를 출범했지만 흥행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그만큼 금융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과 모니모의 실질적 운영사로 알려진 삼성카드 CEO 모두 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한편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임기가 2024년까지라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닐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CEO 자리에 오른 지 1년밖에 안 된 상황이다.

한 삼성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이 전자와 비전자로 나뉜다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생명과 비생명으로 나뉠 정도로 생명의 무게감이 크다"며 "올해 여러 이슈가 있었던 만큼 생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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