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걸그룹①]‘신드롬’ (여자)아이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2. 12. 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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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 사진|스타투데이DB
바야흐로 ‘걸그룹 전성시대’다. 2022년 가요계에서는 다양한 곡들이 사랑받은 가운데 이 ‘열풍’의 중심엔 걸그룹이 있었다. 2월 컴백한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 가수 태연이 2022년의 포문을 열었다면 3월 (여자)아이들을 시작으로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소녀시대, 트와이스, 있지 등 쟁쟁한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오색찬란하게 수놓았다. 음원뿐 아니라 유례 없이 음반시장까지 꽉 잡은 2022년 걸그룹 열풍의 주역 (여자)아이들,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블랙핑크(올해 컴백순)의 활약을 차례로 짚어봤다.

과연 ‘올해의 신드롬’이다. 그룹 (여자)아이들이 회심의 수작 ‘톰보이’로 2022년 가요계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어젖히는 데 성공했고, 한 편의 명화같은 ‘누드’로 진가를 드러내며 올 한 해를 꽉 잡았다.

(여자)아이들은 데뷔곡 ‘라타타(LATATA)’를 비롯해 ‘한’, ‘세뇨리타’, ‘덤디덤디’ 등 발표하는 곡마다 독특한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지난해 ‘화’ 발매와 동시에 전 세계 52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거침없는 글로벌 활약을 펼쳐온 팀이다.

이미 ‘믿듣보’ (여자)아이들이지만 그들의 2022년 성과가 더욱 드라마틱한 이유는 이들이 보낸 지난 한 해가 결코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초 초 불거진 전(前) 멤버 수진의 학폭 의혹으로 팀 활동마저 제동이 걸려 ‘화’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한 해를 보냈다. 수진은 논란 후 곧바로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해 8월에는 끝내 팀을 탈퇴했지만 5인조로 재편한 (여자)아이들이 내홍을 딛고 돌아오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그런 그들의 컴백 선택지는 데뷔 4년 만에 꺼내 든 첫 정규앨범이었다. 싱어송라이터 걸그룹으로 독보적인 역량을 보여온 만큼, 이들은 팀 공백기 동안 개인 활동에 전념하면서도 음악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올해 3월, 봄과 함께 돌아와 강렬한 한 방을 쐈다.

(여자)아이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절치부심 1년…‘톰보이’로 써낸 대역전 드라마

올해 (여자)아이들이 보여준 음악 여정의 시작은 3월 14일 발표한 첫 정규 앨범 ‘아이 네버 다이(I NEVER DIE)’다. 제목부터 강렬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톰보이’는 (여자)아이들의 유니크한 보이스와 거칠고 웅장한 악기 사운드가 어우러진 중독성 넘치는 곡으로 당당한 애티튜드가 마음껏 드러나는 직설적인 가사가 돋보였다.

컴백 때마다 음원차트를 씹어먹는 그들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파괴력이었다. 이번 앨범은 컴백과 동시에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24개 지역에서 1위, 케이팝 앨범 차트 11개 지역에서 1위에 오르며 글로벌 대세 그룹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고, 타이틀곡 ‘톰보이’로도 역대급 성적을 써냈다.

‘톰보이’는 멜론, 지니, 플로, 바이브, 벅스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1위를 꽉 잡고 ‘퍼펙트 올킬’을 기록했고, 한 달 넘게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여자)아이들이 음원차트 정상을 평정한 뒤 빅뱅, 아이브 등 막강한 음원파워의 가수들이 등장했지만 거침없는 기세로 상당 기간 질주를 이어갔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빌보드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 앨범은 ‘글로벌 200’ 차트에서 58위를 기록했으며, 곡 ‘톰보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인기 순위를 가리는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 34위를 차지했다. 또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화제성과 강력한 글로벌 파워를 입증했다.

(여자)아이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톰보이’ 넘어 ‘누드’로…(여자)아이들 신드롬이었다

‘톰보이’를 통해 하나의 신드롬으로 기억되며 성공적으로 컴백한 이들은 월드투어까지 성황리에 마친 뒤 10월 17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아이러브(I love)’를 발표했다. ‘톰보이’를 통해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상을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은 이들은 ‘아이 러브’로 한 번 더 진화, ‘나’는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그냥 ‘나’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마땅하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겉치레는 벗어 던지고 꾸밈없는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앨범에 담아냈다.

타이틀곡 ‘누드(Nxde)’ 역시 이같은 메시지를 고스란히 표현해 낸 곡이다.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한 것은 물론, 단어에 대한 외설스러운 시선을 대범하게 비꼬는 가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장은 곧장 반응했다. 지코의 ‘새삥’과 아이브 ‘애프터 라이크’로 늦여름 이후 견고했던 음원차트는 (여자)아이들의 등장으로 곧바로 지각변동을 시작했다. 타이틀곡 ‘누드’는 컴백과 동시에 음원차트 1위로 직행했으며 단 일주일 만에 퍼펙트 올킬했다. 올해만 두 곡으로 퍼펙트 올킬을 기록했으며 멜론 24시간 이용자수도 50만 명을 넘기며 ‘대중픽’을 입증했다.

이들은 또 아이튠즈 톱 앨범 부문 전 세계 40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중국 대형 음원사이트 ‘왕이윈뮤직’ K팝 차트 1위, 초동 판매량 67만 8000 장을 돌파하며 약 284% 성장률을 기록해 글로벌 대세로서 입지도 공고히 했다. 영어곡이 아니고 본격 현지 프로모션이 진행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인기 라디오 스테이션 99.7 NOW FM에서 공식 에어플레이 데뷔에 성공했다.

이처럼 ‘아이 네버 다이’와 타이틀곡 ‘톰보이’로 어떤 시련에도 결코 저물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한 (여자)아이들은 자신 본연의 모습을 사랑하자는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공감을 얻는 데 성공, 올 한 해가 (여자)아이들 신드롬이었음을 증명해냈다.

(여자)아이들의 이름값은 연말 가요 시상식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빛났다. 이들은 올 한 해를 호령한 여타 걸그룹들과 함께 한 결산 무대에서도 스케일이 남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트와이스-블랙핑크-레드벨벳으로 대표되는 3세대 이후 걸그룹 중 ‘끝판왕’ 급 퍼포머임을 입증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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