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쌍방울이 받았다는 '김정은 친서'

원종진 기자 입력 2022. 12. 5. 09:45 수정 2022. 12. 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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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 팀은 지난주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쌍방울그룹은 현재 직원들 수십 명을 동원해 북한에 640만 달러를 송금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단순히 대북 사업을 추진한 정도를 넘어, 북한의 '최고 존엄'인 김정은으로부터 친서를 받아 사업 확장에 활용했다는 진술과 증거는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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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찾아야 할 의미는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 팀은 지난주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쌍방울그룹은 현재 직원들 수십 명을 동원해 북한에 640만 달러를 송금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을 통해 대북 사업을 추진하고, 부정한 대가를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 김정은과 김영철 등 최고위층으로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받았고, 사업에 활용했다'는 복수의 진술과 증거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게 SBS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겁니다.
▶ [끝까지판다] "김성태, 김정은 친서 받았다고 과시하더라" (12월 1일 SBS 8뉴스 보도)
[ https://bit.ly/3gTz6LJ ]
 

왜 중요한데?

쌍방울그룹이 국내 정치인들과 결탁해 대북 사업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 부정한 대가가 오갔다는 혐의는 기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단순히 대북 사업을 추진한 정도를 넘어, 북한의 '최고 존엄'인 김정은으로부터 친서를 받아 사업 확장에 활용했다는 진술과 증거는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전문가들은 남한의 일개 기업인이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했던 김영철은 물론, '최고 존엄' 김정은으로부터 친서를 받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합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북한 체제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부가 쌍방울의 김성태에게 친서를 보낼 정도가 되려면 북한과 쌍방울 사이 수많은 소통 과정이 있었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개입도 필수적이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진될 대북사업을 매개로 남과 북의 정치인, 기업인들이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을 맺었을 가능성이 '친서'를 통해 포착됐다고도 볼 수 있는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김성태 회장은 제2의 정주영을 꿈꿨습니다".

김 전 회장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 기업 관계자 A 씨는 <끝까지판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 회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성태 전 회장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으로 그룹 덩치를 키우고, 계열사들의 사업 목적에 '대북 사업'과 관련 있는 것들을 추가했습니다. 나노스 (현 SBW생명과학), 광림, 비비안 등 쌍방울 계열사들은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았던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대북 테마주'로 분류돼 여러 차례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성태 전 회장이 80~90% 안팎의 지배력을 행사해온 걸로 보이는 '나노스'는 2018년 시가총액 4조 원을 뛰어넘으며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정당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대북 사업을 추진하고, 이에 대한 기대감이 자본시장에 반영되었던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언론 취재와 검찰 수사가 이뤄지면서 쌍방울그룹의 '노스 코리안 드림' 뒤 도사리고 있었던 다양한 위법과 탈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불법 외화 밀반출과 신고되지 않은 대북 송금은 물론, 이 과정에 여러 정치인들과 법조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흔적들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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