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인간 문명의 조연이 아니다…동물권력 [신간]

조재현 기자 입력 2022. 12. 5. 09:17 수정 2022. 12. 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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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린 영웅으로 추앙받은 고릴라 빈티 주아, 총알을 맞고도 40㎞를 난 비둘기 전사 셰르 아미.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인간 대 동물'이라는 이분법 구도 안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동물의 능동성에 주목해 인간-동물의 역사를 다시 쓴다.

저자는 인간 중심의 역사에 새로운 갈림길을 제시한 두 동물의 생애를 전기적(傳記的) 서사로 재구성함으로써, 이들의 고유한 삶을 집단적 종의 '생태'로 일반화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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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력.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사람을 살린 영웅으로 추앙받은 고릴라 빈티 주아, 총알을 맞고도 40㎞를 난 비둘기 전사 셰르 아미.

이런 동물의 희생과 헌신은 세간에 미담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이 같은 '동물 영웅'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한 영웅'일 뿐이다.

'이들은 영웅이 되고 싶어 했을까.'

동물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면 대답은 자명하다. '동물 영웅' 담론에는 인간-동물 관계의 모순이 숨어 있으며, 그 모순 속에서 동물의 행동을 인간의 기준으로 재단했을 때의 위험성이 드러난다.

신간 '동물권력'은 동물이 인간 지배의 결과물’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동물의 삶을 지구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인간 대 동물'이라는 이분법 구도 안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동물의 능동성에 주목해 인간-동물의 역사를 다시 쓴다.

인간 중심적인 시선을 거둔 이 책의 방향키는 다른 곳으로 향한다. 범고래 틸리쿰, 그리고 사자 세실의 삶이다. 수족관에 감금된 동물, 보호구역에 사는 야생동물을 각각 대표하는 틸리쿰과 세실은 이 시대 야생동물 착취 체제의 두 경로를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일련의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수족관에 끌려간 틸리쿰은 3건의 인명 사고에 연루됐으나 범고래쇼의 비윤리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돌고래 해방운동의 견인차가 됐다. 세실은 사람에게 살해됐으나 그 죽음을 통해 선진국의 기만적인 환경주의를 폭로했다.

저자는 인간 중심의 역사에 새로운 갈림길을 제시한 두 동물의 생애를 전기적(傳記的) 서사로 재구성함으로써, 이들의 고유한 삶을 집단적 종의 '생태'로 일반화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동물은 우리에게 유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겉으로는 인간이 동물을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때로는 인간과 협력하고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기도 하며, 종국에는 세계를 구성하는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동물은 평소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행동하다가도 갑자기 비일상적인 행동을 폭발시킴으로써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들이다. 언제든 파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노동자에게 권력이 있듯이, 탈출하고 공격하고 파업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에게 권력이 있다."

◇ 동물권력 /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1만85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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