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카타르] '한국에 좋은 선수, 6번?' 황인범, 이름보다 먼저 알려진 실력

[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허인회 기자= 이름은 몰라도 실력은 안다. 황인범이 전세계 축구계가 주목하는 월드컵에서 인정받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갖는다.

브라질 수비수 티아구 실바는 경기 하루 전 카타르국립컨벤션센터(QNCC)에서 열린 브라질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황인범을 언급했다. 정확하게는 '등번호 6번'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식 이름이 어색하고 발음도 어렵기 때문에 귀에 익을 정도로 자주 듣지 않으면 쉽게 잊는다. 등번호는 한 번 보면 기억에 잘 남기 때문에 실바도 등번호로 이야기했다.

손흥민을 칭찬하며 황인범까지 거론된 것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한데 의견이 듣고 싶다'는 질문에 실바는 "월드컵에 오는 선수들은 모두 훌륭하다. 특히 중원의 미드필더는 빠르고 패스도 빠르다. 역공 상황에서 특히 빠르다. 포르투갈전도 2번째 골을 넣을 때 손흥민이 패스를 아주 정확하게 잘했다. 대응을 잘해야 한다"며 "한국 선수들 리스트를 받았는데 손흥민, 넘버6, 이강인은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역량이 굉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과거 한국과 몇 번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얼마나 잘하는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이미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 중이기 때문에 이름이 바로 나왔지만 황인범만 등번호였다. 황인범은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전 실력부터 인정받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황인범의 기량을 잘 알고 주전으로 기용 중이다.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며 대표팀 내 입지를 넓힌 황인범은 미드필더 위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넓은 활동 범위를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 모두 관여하는 연결고리다. 게다가 기술까지 좋아 순간순간 탈압박,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줄 수 있다. 황인범은 조별리그 1, 2, 3차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회가 종료되면 황인범은 유럽 각 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주축으로 뛰며 이미 유럽 경험은 시작했다. 황인범에게 월드컵은 팀 벤투의 주요 자원을 넘어 더 큰 무대로 가기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