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단 농구’에 적응하고 있는 신한은행, 그래서 더 무섭다

박종호 입력 2022. 12. 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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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농구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은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에 72-83로 패했다.

구나단 감독은 지난 시즌 신한은행을 이끌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했다. 그리고 빠른 공격과 적극적인 외곽슛을 시도했다. 그 결과, 16승 14패로 시즌을 마쳤다. 예상치 못한 선전이었다.

하지만 비시즌 신한은행은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팀의 에이스 김단비(180cm, F)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떠났다. 거기에 다른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떠났다. 신한은행의 평균 연령은 급격하게 낮아졌다. 전력 저하도 피할 수 없었다.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김소니아(177cm, F)를 영입했고 김진영(177cm, F)와 구슬(180cm, F)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약팀으로 뽑혔다. 또한, WKBL 개막전 미디어 데이에서는 최약체로 뽑히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구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구 감독은 “우리는 ‘언더독’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런 평가를 받는 것도 좋다”라고 전했다.

2라운드가 지난 시점에 신한은행은 절대 만만하지 않은 팀으로 자리 잡았다. 첫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4위다. 이적생 김소니아는 평균 18.5점 8.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에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김진영도 평균 11.1점 6.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옵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 감독은 “성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내년이나 내후년을 바라보는 팀이다. 선수들이 빨리 성장하고 손발이 맞아가야 한다”라며 현재보다는 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시작한 3라운드. 신한은행의 농구는 점점 더 농익어 갔다. 먼저 선수들은 슈팅을 주저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1쿼터에만 9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그중 5개를 성공했다. 손발에서도 더 잘 맞는 모습을 선보였다. 1쿼터 실책은 1개에 그쳤다. 공격에서는 24점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페인트 존 싸움에서 밀리며 상대에게 27점을 내준 게 아쉬웠다.

이후 2쿼터는 1쿼터와 다르게 저득점 양상이었다. 두 팀은 연이어 공격에 실패했다. 배혜윤에게 6점을 내줬지만,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추격을 이어갔다. 쿼터 종료 3분 31초 전에는 김소니아의 돌파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선수들의 돌파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40-39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은 신한은행의 에너지가 빛났다. 배혜윤이라는 리그 최고의 빅맨을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15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그중 7개를 성공했다. 자신들의 장점을 충분히 선보인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은 다소 아쉬웠다. 3쿼터에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승리했다. 하지만 외곽 슈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성공률이 25%(1/4)였다. 실책도 5개나 범했다. 전반과는 확실히 다른 경기력이었다. 그 결과, 신한은행은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3쿼터 종료 시점, 점수는 56-57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마지막 쿼터. 하지만 신한은행은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배혜윤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 배혜윤에게 9점을 허용했다. 거기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정확도 높은 외곽슛을 허용했다. 반대로 신한은행의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슈팅은 빗나갔고 4개의 실책도 범했다. 그 결과, 쿼터 막판 0-9런을 허용하며 경기에서 패했다.

경기 후 만난 적장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경기 전부터 상대의 리바운드와 3점슛을 견제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상대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그게 아쉬웠다”라며 상대 팀의 3점슛과 리바운드를 인정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의 농구를 충분히 선보였다. 3점슛 성공률 45%(9/20), 리바운드 34개(공격 14개)를 기록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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