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한 스폿을 찾나요? #서울중앙시장, #금남시장

서울문화사 2022. 12. 5.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젊은 감각을 갖춘 힙스터 사장들이 번화가가 아닌 재래시장 안에 하나 둘 가게를 열고 MZ세대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광장시장, 금남시장, 망원시장, 서울중앙시장, 신흥시장, 영동전통시장, 용문시장, 정릉시장 등 총 8곳의 전통시장에 자리 잡은힙하고 재미있는 신상 맛집들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MARKET 04

#서울중앙시장 서울 중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서울 3대 시장으로 꼽힌다. 닭과 돼지 부산물이 특산물로 꼽히며, 곱창골목, 보리밥골목, 떡볶이골목에 이르기까지 시장 특유의 먹거리로 가득하다. 주변에 평화시장, 동묘시장, 동대문종합시장 등 특색 있는 시장이 많아 동네 나들이를 즐기기에 제격.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장 분위기답게 젊은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오고 간다.

중앙시장 골목의 감성을 이색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이닝 바.


버드샵 서울중앙시장 골목 끝자락에 다다르면 새 모양의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빛바랜 빌딩이 자리한다. 시장의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매력적으로 느낀 김진우 대표가 치킨 버거를 메인으로 선보이는 다이닝 바 ‘버드샵’이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번잡한 시장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이 펼쳐진다. 왠지 모를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는 그린색 필름으로 마감한 통창 덕분. 창 너머로 한눈에 보이는 시장 골목은 마치 녹색 필터를 씌운 홍콩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색다르게 다가온다. 버드샵은 중앙시장에서 구매한 식자재를 주로 이용하는데, 닭다리 살로 만든 버거 메뉴, 가래떡을 구워 고추장 마요를 곁들인 떡구이 메뉴가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마라 페이스트에 할라피뇨 요거트와 연근 피클을 넣어 만든 마라-버드 버거가 인기 메뉴.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으며, 주력으로 내세우는 음료는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서 만든 칵테일이다.

특히 막걸리를 베이스로 계피, 카다멈 등 향신료와 럼, 쿠앵트로 등을 가미한 버드샵 먹걸리는 꼭 마셔보자.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의 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시 중구 퇴계로 87길 15(황학동) 2층
오후 5시~밤 12시(화, 수요일 휴무)
0507-1361-8339



외부 음식 반입 대환영.
시장 음식을 안주 삼을 수 있는 술집.


술술317 활기찬 시장 바이브는 그대로 느끼면서 먹음직스러운 각종 시장 음식을 안주 삼아 술 한 잔 하고 싶다면? 서울중앙시장 내부에 위치한 술술317로 향할 것. 상호의 ‘317’은 황학동 317번지라 붙인 숫자다. “나는 절대 안주하지 않아”라는 유머러스한 문구가 적힌 간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별다른 안주 없이 술만 파는 술집이다. “시장 어머님들의 손맛이 워낙 좋고 안주거리가 많으니까 술만 팔아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다빈 대표는 시장 어머니들의 번호를 일일이 받아 손님이 원하는 메뉴를 전화로 주문해서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손님이 시장을 둘러보면서 음식을 포장해오기도 한다. 족발, 치킨, 호떡, 육전, 만두 등 어떤 시장 음식이든 훌륭한 안주가 되지만, 옥경이네 갑오징어, 산전의 수제 어묵, 황금육전집의 육전을 특히 많이 찾는다고 한다. 주류는 와인을 메인으로 위스키, 테킬라, 보드카, 소주, 막걸리 등 다양하게 구비했다. 3만~4만원대 와인이 주를 이뤄 가격 역시 부담 없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서울시 중구 퇴계로85길 35(황학동)
오후 6시~오전 2시(월요일 휴무)
0507-1332-5269


MARKET 05

#금남시장 6.25전쟁 이전부터 자리 잡은 유구한 역사의 금남시장은 금호동의 랜드마크다. 일대가 신축 아파트로 재개발되며 금호동의 표정이 변화한 요즘, 이 시장만은 1990년대 중후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최근엔 금남시장을 중심으로 이국적 음식을 소개하는 레스토랑과 유니크한 바들이 생겨났고, 토박이 주민들과 시장으로 장을 보러 나온 젊은 부부가 뒤엉킨 풍경을 볼 수 있다.

금남시장의 새로운 물결이 시작되는 레스토랑이자
맛있는 런던을 경함할 수 있는 곳.


하이홀본 하이홀본은 영국 런던의 골목길에 있는 모던한 펍을 연상케 한다. 블루, 화이트를 메인 테마로 꾸민 인테리어는 영국산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B&W와 사운드 엔지니어의 섬세한 큐레이션과 함께해 더욱 빛난다. 최승재 대표는 미래 식량 정책을 위한 농업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바탕으로 요리를 시작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실크로드를 따라 향신료 여행을 떠난 후 영국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더 레드버리’에서 경력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영박물관이 있는 도심인 런던의 홀본 지역에서 머무는 동안 다양한 국적과 문화의 유학생들과 음식을 나누며 교류한 경험을 토대로, 런던 고유의 분위기를 지닌 레스토랑을 열고 싶었어요.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과 오래된 시장이 공존하는 금호동이 알맞은 장소였죠.” 4가지 소스를 곁들인 두툼한 피시앤칩스와 영국의 국민 음식 치킨 티카 마살라를 시그니처 메뉴로, 70여 가지 와인 리스트를 선보이는 이곳은 향후 음식을 매개로 다양한 파티도 기획 중이라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요리사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하이홀본은 금호동의 새로운 물결을 가장 철저히 따르는 레스토랑이다.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48길 6(금호동4가)
오후 5시~오전 1시(월요일 휴무)
0507-1472-4858



바비큐와 초리조, 토르티야와 함께
시장에서 나는 제철 채소를 곁들이는 금남시장 최고의 힙스터.



앂.아로마 갖가지 농산물과 수산물이 즐비한 금남시장의 중심부 골목에 자리한 앂·아로마는 금남시장을 찾는 이들 사이에 입소문 난 타코 맛집이자 바. 금호동에서 나고 자란 임미현, 임두영 씨 부부는 시끌벅적한 핫플레이스 대신 금남시장에서 자유롭고도 포근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바랐다. 바 테이블에 앉아 작은 주방에서 두 사람이 요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가게의 큰 매력이다. 이들의 타코는 시간과 정성의 산물이다. ‘마사하리나’라고 불리는 멕시코의 옥수수가루에 직접 키운 호밀 르방(발효종)을 섞은 반죽으로 직접 만든 토르티야는 손님이 주문하는 즉시 그 자리에서 모양을 내고 팬에 구워 서빙된다. 여기에 8시간 이상 훈연한 바비큐로 만든 풀드 포크나 직접 만든 초리조, 또는 생선튀김과 문어 등을 얹은 뒤 각 재료에 어울리는 소스를 곁들여 낸다. 그뿐 아니라 멕시코 할리스코 지역의 스튜 ‘비리아’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여기에 앂.아로마가 추천하는 내추럴 와인이나 테킬라 혹은 멕시코 전통 음료 테파체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진정한 금남시장 토박이 부부가 선보이는 이국적 맛은 금남시장의 오늘을 말해주는 듯하다.

서울시 성동구 금호산2길 21-1(금호동3가)
오후 5시~오후 11시 30분(일요일 휴무)
010-8995-8985


에디터 : 〈리빙센스〉 편집부  |   사진 : 김덕창·정택·엄승재  |   일러스트레이터 : 조성흠

Copyright © 리빙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