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창단 주역 구단주와 사무국장, 농구단 떠난다

이재범 2022. 12. 5. 08: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가스공사가 농구단을 창단하는데 힘을 쏟았던 두 주역인 채희봉 사장과 김종배 사무국장이 농구단을 떠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초반 부진을 완전히 씻고 4연승을 달리며 공동 7위(7승 9패)로 뛰어올랐다.

농구단을 인수하는 작업만 맡기로 했던 김종배 사무국장은 채희봉 사장의 설득으로 초대 사무국장까지 역임했다.

채희봉 사장과 김종배 사무국장은 경기 승패보다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따라 감정의 희비가 더 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농구단을 창단하는데 힘을 쏟았던 두 주역인 채희봉 사장과 김종배 사무국장이 농구단을 떠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초반 부진을 완전히 씻고 4연승을 달리며 공동 7위(7승 9패)로 뛰어올랐다. 남은 2라운드 2경기(7일 vs. LG, 9일 vs. DB)마저 다 이긴다면 공동 4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운이 따른다면 공동 3위(현대모비스가 남은 두 경기 패배 가정)까지도 가능하다.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창단할 때부터 챔피언을 외쳤던 가스공사는 1라운드를 10위로 마쳐 플레이오프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11월 중순 이후 여유 있는 경기 일정 덕분에 팀을 재정비해 반등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에서 농구단을 창단하고, 안정된 운영에 힘을 실어줬던 두 주역이 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우선 채희봉 사장은 12월 중순 즈음 임기를 마친다. 현재 최연혜 전 국회의원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었다.

가스공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채희봉 사장은 지난 1일 전주 KCC와 경기를 홈에서, 4일 수원 KT와 경기를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현장을 방문해 지켜봤다.

가스공사가 전자랜드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채희봉 사장은 어느 구단주보다 농구단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지난 시즌 힘겹게 대구체육관에서 훈련을 할 때 직접 현장을 찾아 대구체육관을 둘러보고, 선수들이 최대한 훈련에 불편이 없도록 살폈다.

무엇보다 팬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 대구에서 홈 경기가 열렸을 때 체육관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과 만났고, 가스공사 경기 영상이 올라온 곳에 댓글도 남겨 팬들의 의견을 청취해 이를 반영했다.

특히, 가스공사는 홈 경기가 끝난 뒤 모든 선수들이 체육관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과 만나도록 강조했다.

가스공사의 클럽하우스가 대구체육관 정문과 반대편이 있다는 걸 아는 팬들은 클럽하우스 앞쪽에서 선수들에게 사진 촬영이나 사인 요청을 한다.

가스공사의 이런 문화가 정착된 건 현장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관전한 구단주인 채희봉 사장 덕분이다.

농구단을 인수하는 작업만 맡기로 했던 김종배 사무국장은 채희봉 사장의 설득으로 초대 사무국장까지 역임했다.

지난 시즌 농구단 창단으로 여러 가지 업무들이 미숙할 때였다. 외국선수가 입국했는데 운동할 복장이 없었다. 김종배 사무국장은 사비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옷을 구매했다. 공기업의 특성상 예산 결제를 받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업무 중 가장 화를 내는 장면을 본 건 선수들이 팬들과 만남을 소홀히 했을 때다. 지난 시즌 초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일부 선수가 팬들과 만나지 않고 코트에서 슈팅 훈련을 했기 때문.

가스공사 선수들이 경기를 이기거나 지거나 경기력이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없이 경기 종료 후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은 팬들을 만나는 것이라는 걸 현장에서 지킬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4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한 뒤 전현우와 신승민은 “국장님께서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게 아웃백에서 회식을 시켜주셔서 사기가 올랐다. 그래서 이겼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배 사무국장은 예정보다 이른 발령으로 5일부터 싱가포르 지사로 출근해야 한다. 출국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까지 현장에서 지켜봤다.

김종배 사무국장 후임은 정이인 사무국장이다.

채희봉 사장과 김종배 사무국장은 경기 승패보다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따라 감정의 희비가 더 컸다.

전자랜드를 인수해 대구에서 농구단이 정착하는데 힘을 실었던 두 주역을 이제는 농구단에서 볼 수 없다.

그나마 이들은 가스공사가 상승세를 타는 걸 보고 농구단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사진_ 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