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립고고학박물관 유물 250여 점 전시… CT스캔 촬영한 미라 내부 국내 첫 공개
네덜란드 국립고고학박물관의 이집트 유물을 선보이는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 전시회가 12월 15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3개월 여 간 열린다. 동아일보와 KBS미디어, 네덜란드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주최하는 이집트 미라전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이집트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미라관 15점, 사람 미라 5구, 동물 미라 8구 등 네덜란드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한 이집트 유물 가운데 250여 점을 선별해 공개한다. 네덜란드 국립고고학박물관의 이집트 컬렉션은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베를린 신 박물관, 토리노 이집트 박물관과 함께 유럽의 주요 이집트 컬렉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컴퓨터 단층 촬영인 CT스캔으로 찍은 사람 미라와 동물 미라의 내부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3D(3차원)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미라 내부의 미세한 인체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올해는 프랑스 이집트학자 샹폴리옹이 고대 이집트 문자를 해독한 지 200주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 무덤을 발견한 지 100주년 되는 해라 이집트 고고학 역사에서 그 의미가 더 깊다.
전시는 크게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18세기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후 이집트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진 고고학적 연구 조사 활동을 소개한다. 2부는 고대 이집트 역사와 종교를 다룬다. 3부에서는 미라가 실제로 안치되는 과정과 고대 이집트인의 사후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목관 15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히는 4부에서는 인간·동물 미라 실물과 함께 CT스캔으로 촬영한 미라의 내부 모습이 공개된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은 "고대인이 남긴 물리적 흔적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그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이집트 미라전이 고대 이집트인의 경험과 사유를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까지 느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